코로나19로 지친 심신…산에서 힐링하자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산에서 힐링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4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거제 옥녀봉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다.

신천지 사태 이후 의료진을 비롯해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기도 했다. 국민들은 조금만 있으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이태원발(發) 집단감염으로 다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더니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일부 사람들의 안전불감증과 이해할 수 있는 행동들 때문에 답답한 마스크를 언제쯤 벗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지만 무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확진자 급증으로 물놀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여름을 ‘방콕’만 하며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오랜만에 등산을 결정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는 잠시 잊고 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거제 옥녀봉(玉女峰·554.7m)으로 향했다.

거제 옥녀봉은 거제의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장승포 아주동과 일운면 옥림리를 아우르고 있다.

옥녀봉은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 딸인 옥녀가 죄를 지어 인간으로 환생하여 옥녀봉에 내려왔는데 어느 날 현세(現世)의 아버지가 딸 옥녀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딸에게 달려들자 딸인 옥녀가 그의 아버지를 보고 옥림에서 소울음소리를 내며 올라오면 말을 듣겠다고 했다.

그러자 옥녀의 아버지는 옥림에서 옷을 벗고 ‘움매움매’하며 소 울음소리를 내며 엉금엉금 기어올라 왔다.

이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그 아버지는 죽고 옥녀는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거제 근로자가족복지회관 인근에 차를 세운 후 옥녀봉으로 향했다.

옥녀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잘 정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동고개 능선을 따라 가다 보면 옥녀봉에 다다르게 된다. 옥녀봉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가면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좋다.

예전 ‘천하일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최고의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는 거제 망산에 간 적이 있었다. 비록 망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옥포항과 지세포항의 조망 역시 일품이었다.

옥녀봉에 오르면 옥포항 대우조선해양 전경을 볼 수 있는데 조선업 강국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현재는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일어나 옛 영광을 재연하길 기대한다.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지세포항이 눈에 들어온다. 옥포항은 대우조선해양으로 꽉 찬 느낌이라면 지세포항은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답고 시원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어느 정도 날려준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자쉼터, 조망바위를 지나면 봉수대에 도착한다.

봉수대(경남도기념물 129호)는 조선 전기인 15세기 무렵 왜구를 감시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해발 226m이지만 멀리 일본의 대마도를 바라보고 있어 당시에는 옥포진 방어를 위한 군사요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말에 훼손된 것을 1993년에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해 1995년에 복원했다.

봉수대에서 반환해 되돌아오다가 아주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정구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거제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세포항 풍경. 탁 트인 바다에 마음까지 시원해 진다. 왼쪽으로 대명콘도도 보인다.

 
옥포항 대우해양조선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