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칠석 이야기
[농업이야기] 칠석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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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일 년 열두 달 절기에 맞춰서 다양한 세시풍속과 시절음식을 즐겨왔다.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계절과 절기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누어 먹음으로써 영양을 보충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생활로 화합과 건강을 다져왔다. 사계절 자연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전통음식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자연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음력 7월의 대표적인 행사로는 늦여름의 칠석을 꼽을 수 있다.

음력 7월 7일을 칠석(七夕)이라 하는데 이날은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그들의 애틋한 사랑에 대한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칠석날 전후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일도 많은데, 이는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기 때문이며 그 물이 인간 세상에서는 비가 되어 내릴 때 ‘수레 씻는 비’ 즉 ‘세차우(洗車雨)’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여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하며, 이튿날 새벽에 비가 내리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한다. 유난히 비로 인해 피해가 컸던 올해, 비 소식만 들어도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칠석날의 가장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각 가정에서 밀전병과 햇과일을 차려놓고,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 놓으며 가족의 수명장수(壽命長壽)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특히 여자들은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한편 7월이면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기로 농촌에서는 김매기를 끝내고 추수 때까지는 다소 한가한 시기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여름 장마철 동안 눅눅했던 옷과 책을 내어 강한 햇빛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를 쇄서폭의라 하는데 좀이 먹거나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고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였다. 칠석의 절식으로는 밀국수와 밀전병이 있다. 밀전병은 새로 수확한 밀가루에 애호박을 채를 썰어 반죽에 넣어 부치기도 하였다. 더위가 약간 줄어든 이 시기에는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고, 호박이 많이 열려 호박 부침을 즐겨 먹었다. 이날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이 지나 밀 냄새가 난다고 하여 꺼렸다고 한다. 그래서 밀국수와 밀전병은 이날 반드시 상에 오르며, 마지막 밀 음식을 맛볼 기회가 곧 칠석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읽어주시던 동화 속의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이젠 쇠약해진 어머니께 어릴 적 동심의 꿈을 되돌려 드리고 싶은 맘이 간절해진다. 또한, 올 칠석날은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늦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수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는 위로와 기쁨의 오작교(烏鵲橋)가 떠오르길 기대해 본다.

/장은실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농촌지도관



 
장은실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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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0-08-25 22:48:54
2020년 8월 25일(음력 7월 7일)은 칠석(七夕)입니다.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한 해에 한 번씩 만난다는 날입니다.유교 기도날 중 별에 기도하는 날.
유교의 하느님(天)을 최고신으로 하여, 달에 비는 기도날이 있고, 별에 비는 기도날이있고, 산천신에 기도하는 날이 있는데, 칠월칠석은 별에 비는 날입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