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 ‘종자 강국’으로 거듭나다
대한민국 농업 ‘종자 강국’으로 거듭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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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진주시의원)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마주하는 채소와 과일의 대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외국 품종이다.

이처럼 국내산 농산물의 해외 의존도는 매우 높으며 종자도 소유권이 있기에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과의 대표 품종 ‘부사’는 일본이 고향이고, 여름철 강원도 하지 감자로 유명한 ‘수미’와 국내 포도재배 1위 품종인 ‘캠벨얼리’는 미국에서 건너온 품종이다.

다국적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종자를 구하지 못하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식량도 얻을 수 없기에 외국 기업이 종자가격을 올려도 국내 농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종자를 구매해야만 한다.

종자 산업은 농업의 반도체 산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 산업이며, 식량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한 자본을 종자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다양한 국산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전략형 종자 연구개발 사업인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 GSP)’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고부가 가치 종자를 발굴하자는 의미인 ‘골든 시드 프로젝트’ 덕분에 10년 전 만해도 매년 220억원씩 부담하던 로열티를 절반으로 줄였다.

우리나라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말해 딸기를 먹을 때마다 해외에 로열티를 냈다.

국내에 국산 품종이 없어 종자의 소유권이 있는 일본에 로열티를 주고 진주를 비롯한 전국 딸기 생산농가에서 국산이 아닌 외국 품종의 종자를 재배하여 유통했다. 하지만 이제는 딸기 종묘 생산뿐만 아니라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지난 7월 8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전국 최초로 세계 최대 종자 강국인 미국과 종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경상남도가 딸기 품종인 ‘금실’의 조직배양묘 10주를 미국에 공급하고, 업체로부터 1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는 것이 계약체결 내용이다.

또한 미국 내 종묘 생산과 판매, 과실 판매 등은 허락하지만 한국으로 종묘와 과일의 역수출은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다. ‘금실’은 2016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품종이며 수확시기가 빠른 촉성재배용으로 당도가 높고 신맛이 덜하며 복숭아향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와 식감, 과형도 우수해 소비자 호응이 매우 높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우수한 딸기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남 딸기가 세계 딸기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국산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종자 독립을 위해서 앞으로 국내 기후에 적합한 경쟁력 높은 국산 품종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딸기뿐만 아니라 사과, 국화, 장미 등 국내 우수종자가 해외로 수출되어 로열티를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니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우리 종자가 세계적인 종자로 자리 잡을 그 날이 머지않을 것 같다.


정재욱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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