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천공항 정상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설]사천공항 정상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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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이맘때다. 본보에서는 단 한대의 여객기도 운항하지 않는 ‘무늬만 공항’으로 전락한 사천공항의 정상화 방안으로 저가항공 유치를 제안했다. 이에 경남도가 저비용항공사와 소형항공사를 차례로 접촉해 사천공항 취항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사천공항의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지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천공항은 지난 3월 1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가 운항을 중단했다.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양 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경남도와 진주·사천시 등 관련 지자체들이 손실보전금 규모를 올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렸다. 그리고 경남도는 취항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양 사는 운항을 거부했다. 이는 운항함으로써 입는 손실이 10억원의 손실보전금 보다 더 크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두고 양 사를 탓할 수는 없다. 민간항공사에게 적자를 감수하면서 계속 운항하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사가 국가와 지역의 이익 보다는 자사의 이익을 더 중요시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한때 사천노선은 양 사가 경쟁적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많은 이익이 발생하는 황금노선이었다. 그런데 적자노선이 되자 당장 취항을 중단하는 기업이익 논리의 냉혹함이 씁쓸하기만 하다.

경남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양대 항공사 취항에 매달리는 것 보다는 저비용·소형항공사 등에서 현실적인 해답을 찾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지금 사천공항은 비용과 시간상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 그렇지만 육상교통이 담당할 수 없는 국제선, 저가항공 등 차별성으로 수요층을 확보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본다. 승산이 있기에 일부 항공사들이 사천공항 취항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또 조건만 맞으면 당장 취항이 가능하다는 답변도 내놓았다고 한다. 경남도는 이들 항공사들과 우선협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협상 결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차별성을 갖추면 사천공항의 정상화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천공항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도민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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