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윤(52) 시인이 시집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을 내놓았다.
현실의 갈피갈피를 시의 눈으로 각색하는 시인에게 일상생활은 모든 시의 원천이자 모체이다. 소외되고 그늘진 존재를 어루만지며 나직한 어조로 노래한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시집은 4부로 나눠 모두 57편을 실었다.
‘사람에게 가는 길이 제일 멀고 힘들었다’는 시인은 철저하게 생활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다. 그에게 일상생활은 모든 시의 원천이자 모태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일상의 숱한 곡절들이 그에게로 와서 착실히 쌓였다가 하나의 시로 영근다.
‘엉겁결에 튀어나온/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뇌리 속에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손맛을/내 몸이 스스로 기억해낸 말이다/나 오늘, 속살까지 뜨거워지고 싶다는 뜻이다’(‘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의 일부)
이명윤씨는 지난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았고, 2007년 계간지 ‘시안’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첫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를 발간했으며, 현재 통영시청에서 집필 업무를 맡고 있다.
박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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