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170여년 역사의 웰스 파고 은행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170여년 역사의 웰스 파고 은행
  • 경남일보
  • 승인 2020.08.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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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 파고(Wells Fargo & Company)는 미국의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이다. 웰스 파고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에서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에 이어 4번째로 큰 은행으로,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은행이다. 또한 예금, 주택 융자 서비스, 데빗 카드 기준으로 2번째로 큰 은행이고, 2019년 기준 웰스 파고는 미국에서 랭킹 29위의 대기업이다. 웰스 파고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 있지만 미국 전역으로 여러 자회사가 있다.

웰스 파고는 1852년 헨리 웰스(Henry Wells)와 윌리엄 조지 파고(William George Fargo)가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와 더불어 활성화된 은행 및 특송 업무를 취급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와 미국 동부 사이, 나중에는 다른 서부 지역 및 남아메리카에까지 범위를 넓혀 운송 및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2008년 이전의 회사 로고가 보여주듯이 1855년 이후 10년간 미주리 주로부터 중서부를 지나 로키산맥과 서부 끝까지 역마차 사업을 확대하였고, 1866년에는 서부의 역마차 노선 전부를 웰스파고의 이름 아래 통합시켰다. 그러나 1869년 최초의 대륙횡단철도가 완성됨으로써 역마차 산업은 차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사금, 지금, 정금 및 기타 상품을 구입, 판매하고 서부에서 선박을 이용하여 파나마 지협을 통하여 동부로 운송하는 업무도 취급하였다.

1905년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한 은행업 부문은 특송사업 부문과 별도로 독립하였고 네바다내셔널뱅크와 합병하여 웰스파고네바다내셔널뱅크가 되었다. 1923년에는 유니언트러스트컴퍼니와 합병하여 웰스파고뱅크앤드유니언트러스트컴퍼니가 되었고, 1954년에는 이름을 웰스파고뱅크(Wells Fargo Bank)로 줄였다. 1960년에 다시 아메리칸트러스트컴퍼니와 합병이 이루어져 웰스파고뱅크아메리칸트러스트컴퍼니가 되었다. 1968년에 은행 이름을 다시 웰스파고뱅크내셔널어소시에이션으로 고치면서 그 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지주회사로서 웰스파고앤드컴퍼니가 설립되었다. 1986년에는 크로커내셔널을 인수하였다.

2007년에 웰스 파고는 S&P가 AAA 등급을 매긴 미국 내 유일한 은행이었으나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들어서면서 AA-로 하향되었다. 2019년 기준으로 자본금 1871억 4600만 달러에 자산총액은 1조 9270억 달러이며 매출액은 850억 6300만 달러에 195억 4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하였다. “우리는 다 같이 장차 크게 될 것이다(Together we’ll go far)”라는 기업의 미래비전 아래, 총 직원 수는 26만3000명으로 미국 은행 중에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이다.

그런데 2011년부터 할당량을 채우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유령계좌 수백만 개를 만들었던 것이 2016년 10월에 적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른바 ‘유령 계좌 스캔들’로 인해 미국 상원에서 웰스 파고 사태 관련 청문회가 열렸고 유령계좌 사태 이외에도 다른 문제점까지 드러나는 등 웰스 파고의 모럴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웰스 파고는 5억 달러가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2018년에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기지 부실 대출을 한 혐의로 20억 달러가 넘는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 받았다. 그런데다가 2020년 2월에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충격을 크게 받기는 하였으나 방만한 경영시스템과 개선되지 않은 취약한 구조적 체질로 인하여 유난히 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웰스 파고의 비용압박이 심각한 상태여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해 연말부터 수천 명을 감원할 계획안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수년에 걸친 연방준비위원회의 조사와 제재로 어려움에 직면한데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까지 겹치면서 다른 경쟁 은행들보다 효율이 크게 뒤지고 있는 웰스 파고가 어떻게 이 난국을 극복해나갈지 지켜 볼 일이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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