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20.08.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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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사천문화재단 팀장)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이 익숙해진 요즘, 삶의 많은 영역들이 변화하면서 일상에서의 자유와 가치,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작금의 필자는, 어리석게도 평범하지만 좋았던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코로나 이전의 삶을 희망한다. 그리고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함을 체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교육, 문화 활동, 구매 등 비대면 디지털방식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문화의 경우에도 주로 집에서 휴식, 문화, 레저, 쇼핑 등 웬만한 것은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로 변화하면서 주거공간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흐름들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과 문화의 변환점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삭막한 세상이 더 삭막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희망이고, 또 만남과 소통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어간다. 이 위기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언택트 문화를 시작으로 새로운 문화들이 계속해서 창조될 것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구현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유대의 상실’로서 같은 공간에서 함께 경험하고, 감정을 나누며 공감하고 교감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며,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1인으로서 깊게 고민을 해봐야 될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야 프랑스의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가 현대의 예술적인 활동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형태와 양상, 그리고 기능이 변화하는 게임이지 불변하는 하나의 본질이 아니며, 변화를 파악하는 것과 이미 변화한 것, 변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음에 공감한다. 불변하는 단 하나의 진리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이듯 ‘위드 코로나’ 시대에 변화의 현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가가 필요한 지금이다.

박혜령 사천문화재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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