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전면 원격수업 카드 꺼내들까
경남교육청, 전면 원격수업 카드 꺼내들까
  • 임명진
  • 승인 2020.08.30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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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직원 확진 13명 달해
교원단체 등 수업 전환 요구
“학내 감염은 없어” 신중론도
경남지역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학교 내 집단감염 예방 차원에서 수도권처럼 한시적인 전면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30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6명에 불과하던 도내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의 수는 창원과 김해, 거제 등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보름만인 이날 학생 10명, 교직원 3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모두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도내 초·중·고 학교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개학에 들어가면서 학교 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주 창원과 거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개학한 학교에 등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 결과 다른 학생들의 감염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에 학부모 등의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수도권의 경우 지난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일선 모든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광주시교육청도 28일까지 예정된 원격수업을 9월 11일까지 연장했다. 그밖에 확진자가 발생한 각 시·군별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에서도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최소한 2주 만이라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사노조도 “교직원과 학생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어 학교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학생 안전과 안정적인 등교 대면을 위해 학생과의 만남을 잠시 유보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아직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수도권과 달리 경남은 아직 학교 내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 등의 부작용도 학부모들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마 위원장은 “원격수업으로 아이들의 비만과 스마트폰 중독 등의 폐단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최선을 다해 따라가고 보완해 가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별다른 특이상황이 없다면 가능한 현재의 학사운영 방안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대응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28일 일선 학교장에게 긴급 서한문을 보내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 교육감은 “경남에서도 첫 교내감염이 우려되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했다. 여기서 학교 내 감염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학교 밖 감염이 교내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위기의식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광화문을 방문한 어머니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딸이 등교한 창원 신월고에서 학생들이 코로나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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