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거제공업고등학교
[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거제공업고등학교
  • 임명진
  • 승인 2020.08.3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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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공고 학생들이 용접 플랜트과에서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변변한 지하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세계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한강의 기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기술계 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산업현장에 젊은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배출된 인력은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종합우승을 19번이나 석권할 정도로 세계최고를 자랑했다. 경남에는 여전히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고등학교들이 그 존재감을 강하게 발산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교로 불리는 이들 학교는 조선과 항공, 기계, 자동차 등의 경남의 첨단 주력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취업에 강한 학교로 통하고 있다. 경남 경제를 떠받치는 이들 학교 8곳을 조명한다./편집자 주

[1]조선분야 첫 마이스터고, 거제공업고등학교

“세계적으로 LNG선 발주계획이나 대형선박 수주현황을 보면 조선업 호황이 수년 내로 반드시 다시 올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입학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유리하겠지요”

김병영 거제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인터뷰 말미 향후 조선업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거제공고가 위치한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을 비롯한 다수의 중소업체가 밀집해 있는 그야말로 세계 조선업의 메카로 통한다.

전 세계 오대양에 떠다니는 대형선박의 10척 중에 2척은 ‘메이드 인 거제’ 제품이니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조선전기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형 마이스터고 ‘높은 취업률’ 증명

거제공고는 거제의 조선업을 떠받치는 근간이 되는 학교이다. 여기서 배출된 수많은 인재들이 지역 조선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조선 기능 인재 육성’, 거제공고가 내세우는 이 슬로건은 최고의 기술 환경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고의 기술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거제공고는 지난 2008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선 분야 한국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2010년 3월 제1차 마이스터고로 개교했다.

배근식 마이스터부 교사는 “마이스터고는 특화된 산업 수요와 연계해 청년 명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 특목고로 한국형 명장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복무, 직장과 병행한 대학교육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 및 특전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는 개교 이후 5년 단위로 당초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거제공고는 2015년 재지정, 2020년 4월 3일 조선 분야 마이스터고로 2차 재지정 고시됐다.

그 성과는 취업률이 증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거제공고 졸업생들은 조선경기의 부진 속에도 △2016년 89%, △2017년 94%, △2018년 85%, △2019년 77%, △2020년 78%로 평균 85%의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거제공고 학생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차별화된 교육과정 강점

거제공고는 조선기계과, 조선전기과로 2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3년 동안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운다.

조선기계과는 전공별로 다시 금속공작기계 조작원을 양성목표로 하는 조선해양기계전공과 용접원 및 취부사 양성목표로 하는 조선해양용접, 조선해양플랜트 3개의 전공으로 구분된다.

신입생인 1학년은 전공지식 습득을 위해 주로 이론과목을 배우게 되며 2, 3학년은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전문적 기술을 배우는 실무 위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학년별 정원은 160명으로 조선기계과 120명, 조선전기과 40명이다. 세부적으로는 조선해양기계전공 20명(1학급), 조선해양용접전공 60명(3학급), 조선해양플랜트전공 40명(2학급), 조선전기과 40명(2학급)이다.

산업현장과 같은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배의 전장시스템과 동일한 선박 자동화 시스템, 다양한 기자재들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조선 산업 분야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1학년 김민우(17)학생은 “산업 현장과 동일한 실습환경에서 현장 전문가를 통해 실제 현장에 적합한 교육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학생들에게 전공별 선택과목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거제공고 조선해양기계과 CNC밀링 실습장면.

◇조선 넘어 자동차, 항공분야로 폭 넓혀


최근에는 조선분야를 뛰어넘어 졸업생의 30% 정도가 기계, 항공, 자동차 등 다양한 비조선 분야로 진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수력원자력, 남부발전, KAI,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부사관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을 하고 있다.

아직 졸업 전인데도 2학년 때 한국수력원자력 1명, 포스코 5명, 해외인턴쉽 3명이 최종 합격해 11명이 취업 대기 중에 있다.

여기에는 거제공고만의 차별화된 취업지원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의 탄탄한 취업지원단을 꾸려 학생들에게 우수기업 발굴과 진로상담의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기업에서 요구하는 현장실습 중심의 취업역량 증진캠프, 강소기업 CEO비젼캠프, 모의면접대회, 산업체 현장 전문가 초청 특강, 현장견학 등 다양한 진로 취업지도 프로그램의 내실 있는 운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교생 465명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기숙형 학교라는 점도 강점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거제공고 학생들

 

3학년 마금진 “최고의 기술명장 꿈 키워”

 

마금진

금진(19) 학생의 ‘꿈’은 기계분야 최고의 명장이 되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해외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해외체험 학습을 통해 안목을 넓혀주는 등 학생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했다.

3학년인 지금의 ‘목표’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다.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졸업한 ‘선배와의 대화’ 시간은 그래서 가장 유익하다고 꼽는 프로그램이다.

2학년 천지우 “학교생활 자기발전 계기”

천지우

지우(18) 학생은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입사가 목표다.

취업이라는 목표를 두고 내신공부 뿐만 아니라 자격증, 봉사활동, 독서 등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어 유익하다고 했다.

전공이론과 실습, 자소서 작성 등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이 편성돼 있는 점도 도움이 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점도 특별한 추억이다. 여러모로 생각했던 이상으로 만족하며 학교를 즐겁게 다니고 있다고 했다.

1학년 김민우 “첫 완성품 제작 최고의 순간”

 

김민우

민우(17) 학생의 꿈은 야무지다. 어렸을 적부터 기계를 만지고 다루는 것에 흥미와 재미를 느껴 입학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업시간도 산업현장과 동일한 환경과 장비로 진행되는 실습 시간이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점차 기계를 손에 익히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혼자서도 가공을 할 수 있게 됐다.

첫 완성품을 손에 쥔 순간에 몰려오는 감정들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 장래 희망은 조선과 기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김병영 교장 “차별화된 취업지원…자신 있게 입학 추천”

 
김병영 교장
  
김병영 교장은 삼성중공업에서 10년간 기술연수원장을 지낸 현장형 인사로 통한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거제공고의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해 어느덧 두 번의 임기를 보내고 있다.

김 교장이 보는 거제공고의 최대 강점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아주 쉽게 될 수 있는 학교라는 점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소 기술전문가들과 협력해서 교재를 편성했고, 교육과정 또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과정들을 모두 수렴했다.

김 교장은 “조선분야 마이스터고라고 하면 조선분야에만 입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수년간의 조선경기 불황을 타 산업에 진출하며 극복하고 있다. 기계와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교육과정과 설비, 우수한 교사진이 구축돼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취업지원단을 가동하고 있어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거제공고 입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거제공고 학생들의 해외 탐방

 

다양한 입학 전형 마련돼

거제공고는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을 갖춘 지원생을 위한 다양한 입학 전형이 마련돼 있다. 2021학년도 신입생 원서교부 및 접수는 2020년 10월19일~23일이다. 방문 및 우편 접수 가능하다. 합격자 발표는 2020년 11월11일,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로 문의하면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입시관련 문의는 055)630-9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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