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타민 C는 생활습관병의 방패(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타민 C는 생활습관병의 방패(Ⅰ)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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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중 과거 30년 전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된 질병은 무엇일까? 아마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동맥경화는 고혈압이나 당뇨가 주범이고, 여기에 고지혈증이나 흡연, 비만 등이 주된 위험요소이다. 그 과정을 보면 고혈압과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동맥의 벽에 작은 상처가 수없이 생기고, 그 상처 위에 산화된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정상 범위내로 조절해야 한다. 흔히들 우리는 동맥경화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만성적인 고혈압에 의해 동맥경화가 생긴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긴 700여 명의 환자 중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을 넘는 사람은 10%에 불과하였고,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도 20%에 지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70%의 환자는 어떤 이유로 동맥경화에 걸린 것일까? 이 연구 결과는 고혈압과 당뇨가 동맥경화의 주범이라는 상기 학설, 즉 기존의 학설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혈관질환의 발병원인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그 답은 활성산소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직접적으로 혈관 벽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고, 또 지질을 과산화 하는 주체이다.
 
따라서 비타민 C를 충분히 복용하면 혈중에 존재하는 산소라디칼을 막아 발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비타민 A나 E도 효과가 있으나 이들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수용성인 비타민 C처럼 혈관 벽의 상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C는 고혈압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고(미국 보스톤 의대 연구팀과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 동맥혈관을 튼튼하게 한다는 최근의 연구가 있다.

비타민 C는 암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 먼저 위암 예방에 대한 과정을 보면, 섭취된 비타민 C가 위장에 도달하게 되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헬리코박터라는 균의 병원성을 차단해 준다. 그리고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을 제거 내지는 생성을 억제시켜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대장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장의 미생물 환경이 어떤지를 알아야 한다. 대장에는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못한 잔여 음식물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균이 살고 있다. 이 중에는 사람에게 유익한 물질을 제공하는 유산균이 있는가 하면 나쁜 물질을 생산하는 부패균이 함께 살고 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소장에는 균이 없고 대장에는 균이 많으며, 소장에는 거의 암이 발생하지 않는데 비해 대장에서는 암이 많이 발생한다. 특이한 것은 대변을 만드는 미생물의 작용이 가장 왕성한 곳인 좌측 대장에서 전체 대장암의 70~80%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곧 대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대장암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증거이다.
 
그러면 비타민 C는 어떻게 항암작용을 할까? 한마디로 비타민 C는 부패균의 생육을 억제시키고, 반면에 유산균 등 유익한 균의 생육을 왕성하게 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C를 하루에 6g 이상을 식사 중에 복용한 사람의 경우 대장 내 약 90%가 유산균 등의 유익한 균이 생육하는 반면에 비타민 C를 먹지 않은 사람은 약 50% 이상이 부패균이라는 것이 밝혀져 있다. 누구나 이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비타민 C를 하루에 6g 이상을 섭취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대변이나 방귀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개인차가 있으나 대체로 먹지 않을 경우 지독한 냄새를 풍기나 비타민 C를 섭취할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다음 칼럼에는 비타민 C가 치매, 피부노화 및 감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비타민 C를 어떻게 얼마만큼 먹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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