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해만의 청정은 유지돼야 한다
[사설]진해만의 청정은 유지돼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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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안정공단의 성동조선에 일본의 폐자동차와 화학물질에 오염된 선박을 하역해 보관하는 작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31일에는 지역의 환경단체와 양식어민, 시의원, 주민들이 선박을 동원, 해상시위를 벌이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진해만과 연계된 이곳은 통영, 고성, 진해, 거제지역 굴양식장이 들어서 있는 청정지역으로 해산물수출의 중심지이다.

성동조선은 조선업의 불황에 직격탄을 맞아 1조원이 넘는 자금수혈로 회생을 시도하고 있는 중견 조선사업체이다. 문제는 이 조선소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본래의 수리조선 외에 일본의 불탄 폐자동차를 보관하는 하역작업을 하면서 발단이 됐다. 화재로 생성된 폐화학물질에 대한 저감조치도 없이 일본의 닛산자동차 폐기물을 하역하다 이곳의 환경단체에 적발됐고 당국은 하역일시 중단명령을 내린 것이다. 주민들은 울산의 화학물질 운반중 화재로 폐기된 선박도 이곳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소식에 청정지역을 유지해야 할 진해만이 폐기물 보관소로 전락해선 안된다며 발끈하고 일어선 것이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회생에 힘을 보탠 것은 조선소가 다시 활기를 찾으라는 것이지 진해만을 폐기물로 오염시키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울산의 폐선박이 한발짝도 들어올 수 없도록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해만의 청정유지는 수많은 어업인들의 여망이다. 양식어업으로 수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동조선은 폐선박과 자동차폐기물 보관소가 아니다. 정부가 직접나서 바다오염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 대책을 세우고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 대의를 놓친다면 이는 회생을 바라는 주민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배신하는 행위이다. 미국 FDA가 해마다 이곳을 찾아 수질검사를 하는 이유는 청정유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성동조선과 당국의 결단만 남았다. 어민들과 지역민들이 납득할만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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