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신통방통 도깨비 방망이 ‘여주’
[농업이야기] 신통방통 도깨비 방망이 ‘여주’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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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를 처음 본 사람은 울퉁불퉁한 모습과 강한 쓴맛에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나 도깨비방망이처럼 거칠게 생긴 ‘여주’는 예로부터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에서 전통 의료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세계적 장수촌 중 하나인 일본의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건강 음식으로써 가정에서 즐겨 먹고 있다. 열대가 원산지인 박과 식물인 여주는 수백 년 동안 요리 재료나 귀중한 약재로 사람들에게 널리 활용될 만큼 가치가 높은 작물이다. 국내에서는 예전부터 관상용으로 애용되었고 농가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하게 된 시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10년 정도부터이며 현재는 전국에 100㏊ 정도 재배되고 있다.

여주가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건강한 식품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데에는 다양한 영양적 가치와 효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여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칼슘과 베타카로틴은 시금치와 브로콜리의 두 배를 함유하고 있으며 생여주 100g에는 일일 필요 섭취량(RDI) 기준 비타민C 93%, 비타민A 44%, 엽산 17%, 칼륨 8%, 아연 5%, 철 4%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카테킨, 갈릭산, 에피카테킨, 클로로겐산과 같은 페놀 물질이 풍부하여 강력한 항산화제와 항염증 작용을 한다.

둘째, 혈액내 당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물문화학회지에서는 약 2만 5000개의 고등 식물 중 약 800개 식물이 항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중 여주는 혈당감소에 효과가 가장 뛰어난 작물로 알려져 있다. 여주에는 인슐린과 유사한 화합물인 폴리펩티드(P-인슐린)와 카란틴(charantin)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항당뇨 작용을 한다. 또한, 인체 내 당분의 신진대사 및 사용을 조절하여 인슐린 수치의 급증 및 저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체중감량,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도움을 준다. 여주는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칼로리도 낮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며 간을 자극하여 신체의 지방 대사에 필수적인 담즙산 분비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여주를 음식으로 만들 때 잘 활용한다면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슈퍼 푸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능성 작물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여주를 다양한 요리로 즐겨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주는 효과를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윤석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윤석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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