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원기상지청 승격 필요하다
[사설]창원기상지청 승격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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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긴 장마와 집중호우에 제9호 태풍 ‘마이삭’ 까지 겹쳐지면서 기상에 대한 도민들의 정보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갈수록 다양한 자연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정확한 기상정보는 재난대비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일상 생활의 필수 항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상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최악이다. 오죽했으면 해외 기상정보를 찾아 헤매는 ‘기상 난민’까지 등장 했을까 싶다. 기상청의 신뢰도가 떨어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상청 조직 문제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 기상청은 서울 본청 산하에 지방조직으로 수도권·부산·광주·강원·대전·대구·제주 등 7개 지방기상청이 있으며, 청주·전주에 2개의 기상지청을 두고 있다. 또 창원을 비롯한 인천·울산·춘천·홍성·목포·안동 등 7개 지역에는 기상대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창원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 산하의 최하위 조직이다. 최하위 말단 조직이다 보니 경남에는 방재기상지원관 조차 없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방재기상지원관이 없는 곳이 경남이다.

경남은 지리산과 남해안, 낙동강 유역 등 지연재해 취약지역이 널리 분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최대 산업단지와 광범위한 농경지가 위치해 있는 곳으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번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 경남권역에 집중된 것만 봐도 그렇다. 사정이 이런데도 밀양과 양산을 제외한 경남권역을 담당하는 창원기상대는 기상관측 기능만 갖춘 기상대가 고작이어서 지역의 맞춤형 기상수요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재해의 선제적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지역맞춤형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창원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이 필요하다. 동시에 방재기상지원관 파견도 시급하다. 하병필 경남행정부지사가 최근 부산지방기상청장에게 창원기상지청 승격 등을 요청한 결과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니 다행이지만, 이번 기회에 창원기상지청 승격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경남도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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