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공기관 부채 뒷감당은 누가하나
[사설]공공기관 부채 뒷감당은 누가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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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공공기관의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39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500조원을 돌파하고 4년 뒤에는 60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이 부채가 정부에서 적자를 보전해 주어야 할 공공기관의 부채라는 점이다. 정부의 공식 국가채무에 포함되지 않지만 사실상 나라 빚이라는 것이다.

39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지난해 497조2000억 원에서 올해는 521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부채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2024년에는 615조8000억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신도시 건설 등 사업 확대 여파로 부채가 올해 132조3000억 원에서 2024년에는 180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빚이 늘어나면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167.1%에서 올해는 172.2%로 5% 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공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117.2%에서 2024년 153.9%로 오른다. 건강보험공단도 올해는 80.6%지만 4년 후에는 116.1%로 오른다. 경영수지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39개 주요 공공기관이 지난해는 5000억 원의 흑자를 냈으나 올해는 3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가 증가하고 적자가 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 19 대응과 한국판 뉴딜 추진 같은 정부 정책에 따른 공공기관의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의 부채가 폭증한다는 이야기다. 국가채무에 공기업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는 2018년 기준 1078조원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56%를 넘어섰다. 올해는 국가채무 839조4000억 원에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 공공부분의 부채는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관리가 무엇 보다 시급하다. 부채의 뒷감당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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