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와인딩(Winding)
[천왕봉]와인딩(Winding)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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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두부배달을 하면서 익힌 운전솜씨로 고갯길에서 펼치는 아찔한 자동차 경주의 일인자가 나오는 ‘이니셜 D’라는 유명한 일본 만화가 있다. 자동차 레이싱이라는 마니아적 한계를 넘어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일본에서 4800만부나 팔렸고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도 1997년부터 발간돼 2014년 48권까지 이어졌다.

▶코너링을 아는 자들의 세계를 담은 작품 ‘이니셜 D’를 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용어가 있다. 와인딩(Winding)이다. 길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드라이빙을 말한다. 만화 주인공처럼 공공도로에서 레이싱 하듯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와인딩 마니아층이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와인딩 동호회나 드라이빙 클럽 같은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와인딩의 명소는 경남에도 곳곳에 있다. 밀양댐~배내골, 함양 지안재, 창원 안민고개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동호인들이 주말 밤이면 몰려든다. 하지만 굉음을 내며 도로를 마구 달리면서 교통사고는 물론 소음 공해를 유발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경찰이 최근 2달 동안 자동차 폭주행위 등 교통안전 위해사범 48명을 적발했다. 이 중 밀양댐~배내골 구간 도로에서 주말 심야에 와인딩을 하면서 난폭·과속운전을 해온 운전자를 적발, 면허취소 조치를 했다. 와인딩 교통사고도 속출했다고 한다. 아무리 취미생활이라도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만화 같은 운전은 곤란하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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