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과 대학교육혁신
경남형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과 대학교육혁신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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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경남 지역 대학과 지역 기업 그리고 지역 공공기관이 함께 인재를 키우는 경남형 지역 혁신 플랫폼 사업이 시작됐다. 그동안 수도권 집중형 교육체제에서는 경쟁력 높은 기업이 지역에 있더라도 우수 인력 부족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수도권으로 다시 이전함에 따라 지역이 공동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국가 거점 국립대학이 그 권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수도권 집중화 문제,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의 근본적 해결책이다. 이는 개별 대학의 노력 또는 지방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다. 그런 점에서 지역의 대학-기업-공공기관이 협업하는 ‘경남형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사업은 대학-지방정부-지역산업체 간의 협업을 통해 시행되는 최초의 인재양성 사업이며, 각 지역·권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과 연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역 실정에 맞는 대학교육체계 개편과 인재 육성, 기술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권역별 특성에 맞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투입예산도 446억 원(국비+도비+교육청)으로 단일 지역 인재 양성 사업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핵심 사업은 공통교양플랫폼 구축, 스마트 제조엔지니어링, 스마트 제조ICT, 스마트 공동체의 3개 분야 인력양성이다. 총괄대학인 경상대학교를 비롯해 17개 대학, LG전자·센트랄·LH 등 11개 기업과 교육청·재료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이 참여한다. 지자체와 대학, 지역의 산업체와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경상대학교는 이 사업에서 총괄대학으로 참여하여, 고등교육혁신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공유 대학(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 USG) 모델’이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대학의 온라인 교육 인프라 및 지역대학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설계되어 공동교육과정의 운영, 나아가 공동·복수학위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2학년 과정은 공통교양 플랫폼을 통해 이수한다. 3,4학년 과정은 각 분야별 협업체계를 통하여 개발한 학·석사 연계, 융·복합 전공, 자기 설계전공으로 이수한다. 지역의 주요기업들은 USG 인증을 받은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채용하게 된다. 또한 공유대학에서 개발한 교양교육 플랫폼은 교양운영이 어려운 지역 중소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된다. ‘USG 모델’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지자체·대학·산업체의 ‘상생’과 ‘협업’ 노력을 극대화하여 ‘지방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적 시도’가 될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학의 운영 방향은 2021년으로 예정된 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교육 활동 및 온라인 수업 확대 상황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 발생하여 대부분 대학들이 2학기를 3주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2014년 29명으로 첫 수업을 시작한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현재는 세계 167개국에서 1만 6천 명이 지원하는 세계 최고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경상대학교가 주도할 경남형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의 ‘공유대학(USG) 모델’이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처럼 경남 지역 내 인재육성과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을 되살리는 선순환 구조 확립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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