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중국 관혼상제의 비교'
2020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중국 관혼상제의 비교'
  • 박성민
  • 승인 2020.09.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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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관혼상제의 비교’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2020국제학술심포지엄은 4명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먼저 제1주제로 ‘관혼상제와 일생의례’에 대해 박성석 경상대학교 명예교수가 발표했고 제2주제는 ‘중국의 관혼상제’의 제목으로 임효려 대련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교수가 발표했다.

이어 제3주제로는 ‘한국의 성인의식과 혼례’을 주제로 박혜인 전 한국 계명대학교 교수가 이어갔고 제4주제는 ‘한국의 상례와 제례’를 주제로 정길연 학연서당 원장이 나섰다.

 
박성석 경상대학교 예교수
관혼상제, 평생의례서 중요 의미

◇박성석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사람은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삶의 고비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삶의 마디는 크게 출생 성년 결혼 사망으로 나눌 수 있고 이와 같은 생활의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을 평생의례 또는 일생의례라 한다. 평생의례는 일반적으로 출산의례 성년의례 혼례 상례로 나누고 있는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예서(禮書)에 기록되어 있는 절차와 실제 행하여지는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는 12세기에 주자(朱子)에 의해 출산의례 대신 제례를 포함한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집약하여 정리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말에 성리학과 함께 주자의 가례(家禮)가 수입되어 조선시대에는 ‘주자가례’가 당시의 사회규범으로 강요되기도 했다. 관혼상제는 평생의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출산의례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당사자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평생의례와는 구별되는 유교적 교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임효려 중국 대련외국어대학교 교수
변화하는 중국의 관혼상제 풍습

◇임효려 대련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교수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질병과 고통이 없는 저 세상에 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일생동안에 관혼상제는 피할 수 없는 여정이다. 여기서는 주로 다민족국가인 중국 인구의 약 92%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漢族)의 관혼상제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중국의 전통 성인례는 관례, 계례라고 하는데 화하(華夏)의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오던 성인례는 만청(滿淸)의 통치로 하지 못하게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례를 거행하는 풍속이 점점 회복되고 있다.

중국 전통 혼례도 화하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옛사람들은 황혼(해질 무렵)을 길시(吉時)라고 하여 황혼에 혼례를 치루었으며 그 이유에서 부부가 결합한 예의를 혼례라고 불렀다. 상례문화는 죽음과 관계된 인류가 공동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특별한 문화로서 실물, 신앙, 심리, 윤리, 도덕, 예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례 문화를 통해서는 임종배려, 유언, 사망교육, 사망관념, 상의(喪儀), 장의(葬儀), 제사, 장의경제, 장의과학 등을 익힐 수 있다. 제례는 제사나 추모의 의식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제사는 일종의 신앙활동으로서 천지의 화합과 공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유래한 것이다. 천지신앙과 상신앙은 인류 초기 자연계와 조상에 대한 숭배에서 비롯되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제사가 생겨났다.

현재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적인 면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혼상제 풍습 또한 많은 변화를 거치며 예전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아무리 변화 발전하고 관혼상제의 방법이 달라졌다 해도 그 안에 담긴 생명존중과 조상을 기리는 숭고한 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지방이 도시보다(농촌이 도시보다) 앞에서 얘기한 관혼상제 풍습을 훨씬 잘 지켜 나가고 있다.

 
박혜인 전 계명대학교 교수
국내 혼례·성인식 문화의 역사

◇박혜인 전 한국 계명대학교 교수

전통혼례 시연이나 관련된 행사를 기획한 이벤트와 전시는 흔히 연출되었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혼례의식 관련 의·식·주생활 문화물, 특히 예물류의 문화상품화는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일찍이 유형문화유산 전문기관의 정책 지원을 받아 전통문화물이 복원, 전승되었고, 문화전수전문가집단 양성 역시 진전되어가고 있다고 보인다.

오늘날의 결혼식은 19세기 전후하여 ‘신식혼례’라고 불리며 시작되었다. 그래도 전통혼례를 내려놓지는 못하였다. 신식으로 혼례식을 하고 또 구식으로 신부집에 가서 예를 올리곤 했다. 이러한 ‘겹구조’는 곧 오늘날 결혼식 웨딩 그대로다. 선교사 시야에 들어온 한국의 잔치 마당 혼례풍경이 유럽에 유포되고, 외국문화를 접하고 귀국한 유학생들이 사회의 선망을 받으며 서양식 신식혼례를 주도하였다. 혼인의례공간이 집을 떠나 예배당, 신문사 강당, 유명요리집으로도 옮겨 갔다. 한국사회 산업화시대 20세기 중후반즈음 혼례 상품화는 극에 달했다.

민속은 본래 사회생태문화변화 그대로를 반영하여 흘러가는 것이니 성인의례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에서 자라는 한국의 어린이는 학교생활이 인생 통과의례 과정의 전부라 보인다. 어린이 단계에서 벗어나 청소년기에 도달한 여성과 남성은 젠더문화에 이미 편입되어 성장하고 친구들끼리 ‘성년의 날’ 관문을 통과하기 마련이다. 신분사회에서 기능한 ‘관례’라는 문화기제가 오늘의 도시문명에 어떻게 탈바꿈되는가. 아동복을 벗고 어떤 어른의 옷으로 갈아입는가. 젠더문화사회 변화가 특히 주목된다. 평등사회 민주사회 지향하면서 성인에 진입하는 길도 다변화되어간다.

 
정길연 학연서당 원장
한국의 상례와 제례

◇정길연 학연서당 원장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4가지 의식이 있다.

바로 관혼상제가 그것이다. 이 의식은 나라마다 방식이 다를 뿐 행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 이 중에 관례와 혼례는 살아 있을 때 치르는 의식이고, 상례와 제례는 죽은 뒤에 행하는 의식이다. 특히 상례는 절차가 매우 복잡할 뿐만아니라 마치는 기간도 가장 길다. 그러므로 옛날부터 상례와 관련한 많은 예서가 편찬되었고 이에 따른 다양한 학설도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정을 비롯한 국가에 이르기까지 제례의 의식이 성행했다.

상례의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즉 그 시신을 갈무리하여 처리하는 단계와 추모하는 단계로 구분된다. 고려시대에는 매장과 불교식 화장이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유교식 매장이 거의 전적으로 행해졌다. 특히 조선시대 주자 성리학이 들어온 뒤로는 상례의 의절은 모두 주자가례를 중심으로 행해졌다. 이러한 방식은 조선이 망한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각 가정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현대의 장례는 유교식, 불교식, 천주교식 등 다양한 방식의 장례식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진심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시신을 잘 수습하여 보내드리려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에 대한 제의는 제천의식, 산신제, 용왕제 등이 있고, 인문환경에 대한 제의는 사직단, 성황단 조왕신, 동신제 등이 있고, 인귀에 대한 제의는 종묘, 향교, 사당, 묘제 등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행해지고 있는 제의는 인귀(人鬼)를 추모하는 데 있다. 인귀 즉 조상에 대한 제사는 조선시대의 경우 주자가례의 방식을 준행했다. 현재까지 우리 가정에서 행해지고 있는 제례는 기제와 묘제가 가장 많이 남아있다.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제사는 간단하게 올리는 ‘차례’이지 엄밀하게 말하면 제사가 아니다.

정리=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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