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출간
서철원 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0.09.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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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관한 이상향 시공의 분할로 그려

서철원 작가의 미발표 단편소설이 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출간됐다.

소설집은 서 작가가 2013년 등단 이후 7여 년에 걸쳐 발표하거나 미발표된 단편소설 7편을 묶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멀게는 선사시대부터 가야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 소설마다 설정된 ‘함양’의 공간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삶의 무대로서의 서사적 배경이 된다. 특히 역사적인 사건과 접목된 ‘함양’의 공간은 시간·공간 이미지를 반영하는 서사물로서 현실적·실제적 스토리를 들려주며,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구성 면에서 의외의 낯섦이 때로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소설집의 ‘이중성’은, 푸코(Michel Foucault)가 말하는 인간의 삶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를 의미하며, 아주 먼 옛날 옛적부터 살아온 ‘고향’으로서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가리킨다. 유토피아 너머 이질화된 공간 구성력은, ‘하나의 공간’에서의 ‘다른 역사’를 지니는 데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존성은 증명된다. 결과적으로 7편의 개별 소설들이 갖는 공간적 정체성은 시대적으로 재구성된 인물들의 존재 방식에서 드러나며, 이것은 결국 현 시대의 독자들에게 사회적 낯섦과 문화적 새로움을 선사하는 데 의의가 있다.

서 작가는 “ 소설의 공간은, 작가에 의해 창조되거나 실제의 현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실적·공간적 제한을 넘어 ‘어느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의 ‘함양’에 관한 공간적 정체성은, 아주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고향’에 대한 유토피아적 공간에 해당되며, 누구든지 인생을 열어가는 데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시간 이미지로서의 ‘공간의 역사’를 보여준다 하겠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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