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되는 농산물 값 폭등
[사설]우려되는 농산물 값 폭등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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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 폭등이 심상찮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로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농산물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경남도가 지난 8일 발표한 물가 동향을 보면 1kg 배추 가격이 587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869원에 비해 2000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2.1% 오른 수치다. 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448원에 비해 3143원으로 5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와 상추, 고구마, 오이, 호박 등도 지난해 보다 25~53% 가량 올랐다. 추석 상에 오를 사과 배 등 과일 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추석 차례상 비용도 최대 2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산물 값 폭등은 봄철 이상 저온현상과 긴 장마, 잦은 태풍 등 기상이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산지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날씨 영향으로 상품 질은 하락했지만 가격은 크게 올랐다. 문제는 기상이변이 9월까지 이어져 김장배추 월동배추 등의 파종이 늦어지고, 이 때문에 연말까지도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각별한 대응을 하지 않는 한 채소값 파동이 장기화될 수 있는 것이다.

기상이변은 갈수록 예측불가능하다. 언제까지 기상이변 타령만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부의 수급조절 기능을 발휘하여야 한다. 주요 추석 성수품에 대한 정부비축물량,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채소가격 안정제 운영 등의 수급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 현재의 유통시스템을 들여 다 보고 개선할 점을 찾아야 한다. 농산물의 특성상 보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유통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당장 김장철에 대비해 배추 파종을 독려하고 12월 말 수확 시기를 가급적 앞당기도록 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 농협 등 대형 유통점들이 계약재배를 확대해 직거래 물량을 늘리는 것도 채소값 안정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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