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태계 위협하는 사천만 담수화
[사설]생태계 위협하는 사천만 담수화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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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만 담수화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어민들은 바다의 염도가 낮아지면서 어패류가 집단폐사하고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천만 담수화 문제는 그동안 수차례 제기 되어 온 난제 중의 난제다. 사천만의 담수화 정도를 보여주는 염도 수치가 최근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 달 12일 사천만의 염도분석 결과 3~5퍼밀(‰)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10퍼밀(‰) 이하에 그쳤고 9월 들어서도 계속된 태풍으로 염도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염도 30퍼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염도가 낮아지면서 사천만 연안에 서식하는 굴, 바지락 등 패류와 낙지, 주꾸미 등이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철을 맞은 전어를 비롯한 어류들도 심해로 이동하면서 사천만은 바다 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포면 일원에서 289만 마리의 숭어를 양식하고 있는 어민들은 바다 환경이 변하면서 양식어류 폐사 가능성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담수화 현상은 올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강우량과 남강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천지역의 7월 이후 강우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9월 강우량은 463㎜인데 비해 올해는 1038㎜로 지난해 보다 575㎜나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남강댐 방류량도 늘어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달 8일 사천만 방수로로 초당 5400t을 방류했고 지난 4일에도 초당 1800t을 방류하는 등 올 여름 엄청난 물을 내려 보냈다.

어민들은 담수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남강댐의 급격한 방류량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수 억 톤의 물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방류해서 빚어진 문제라는 것이다. 집중 호우에 대비해 방류량을 미리 조정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계속된 담수화는 바다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시킬 수 있는 문제다.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 현황을 파악해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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