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와 태풍
[기고]코로나19와 태풍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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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열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코로나19는 인간의 움직임은 물론 산업의 이동까지도 멈추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재해다.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감염을 막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까지 차단하는 상황이다. 사회적으론 ‘비대면 또는 언택트’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단어가 됐다.

코로나19는 도민 모두를 위험과 혼란 속에 빠트리고, 경제와 살림살이 또한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가을 추수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열흘 사이 3개의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를 스쳐 지나가면서 농민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져 간다.

이번에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와 태풍을 겪으면서 두 재해가 너무나 닮았으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하게 됐다.

먼저, 두 가지 모두 위험한 자연재해라는 것과 숫자 ‘3’과의 연관성이 닮았다.

코로나19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경보의 마지막 단계인 6단계를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3번째 발표한 것이고 10일 이내 3번의 초강력 태풍이 불어온 것도 2012년, 2019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라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너무나도 다르다.

먼저, 태풍은 사전대비와 시간대별로 태풍의 진행 경로 등의 예보가 잘 됐기에 대부분의 국민은 태풍 피해로부터 스스로 대처를 해나갔다.

반면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자체가 사전예고와 다른 확산세를 나타내는가 하면,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부 사람들로 인해 전국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사전예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되기도 한다.

요즘 통신의 발달로 코로나19 발생 동향과 태풍의 이동 경로가 SNS나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태풍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사전 대비와 체계적인 예고를 하고, 국민에게 위험성을 강력하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생활 방역, 개인 방역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실외에서도 2m까지 서로 간에 거리를 두기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며, 실내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실례가 되지는 않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에 어떤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우려되는지 정확한 통계나 공식 정보가 없이 그저 확진자가 남긴 개인 SNS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도 태풍도 인간에게 매우 무서운 재해가 틀림없는 것 같다.

지난 1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따른 지역감염 확산방지 캠페인 차원에서 경남도 코로나19 종합상황실과 창원중앙역 등을 돌아보고 도의회 차원에서 도민의 안전과 경제적 어려움을 살피고 관계자를 격려한 바 있다.

경남도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5대 기본수칙과 4대 보조수칙 준수를 위한 홍보와 철저한 사전대책을 세우는 데 한층 더 노력한다.

인간에게 생명이란 삶에 대한 최후의 보루이기에 소중한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할 정도의 큰 간담을 가진 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코로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태풍의 위험에서 벗어나듯 각자 스스로 방어체계를 만들고 코로나 오염원을 가진 채로 잠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료 영역으로 찾아올 수 있는 체계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태풍도 코로나19도 자연이 인간에게 알리는 꾸지람이기를 바란다.


박정열·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박정열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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