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영끌’…신용대출 열흘만에 또 1조 늘어
멈추지 않는 ‘영끌’…신용대출 열흘만에 또 1조 늘어
  • 연합뉴스
  • 승인 2020.09.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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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주식 투자 자금에
생활자금 수요까지 몰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마지막 수단인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불과 열흘 만에 다시 1조원 이상 불었다.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수요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생활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가계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원이다.

8월 말 집계 당시 잔액(124조274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 더 정확하게는 8영업일 만에 1조1425억원이나 더 불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5대 은행의 9월 전체 신용대출 증가폭도 역대 최대였던 8월(4조755억원)에 조금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로 조사됐다.

약 한 달 전인 8월 14일자 금리(1.74∼3.76%)보다 상단이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2%대 초반부터 4%대 초반까지 범위인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신용대출 급증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우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투자용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8월 사상 최대로 늘어난 신용대출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가 상당수 포함돼있다.

9월 초 청약 결과 모두 5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약 일자와 가까운 8월 셋째, 넷째 주에 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그 결과 8월 전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도 사상 최대 기록(4조755억원)을 세웠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경영난으로 신용대출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긴급 재난지원금(사용기한 8월 말) 등까지 바닥난 상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으니 신용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은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8월 한달간 5조7000억원이나 늘어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한은도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늘어난 생활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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