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다국적 식량기업 몬산토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다국적 식량기업 몬산토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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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생물체 중 괜찮아 보이는 유전자를 찾는다. 2. 농약 저항성 유전자, 가뭄 저항성 유전자, 해충 저항성 유전자 등을 추출해낸다. 3. 이 유전자를 원하는 작물에 넣는다. 4. 다른 유전자가 섞이지 않고, 원하는 유전자만 유전자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5. 들어간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역할을 수행하는지,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6.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으며 다른 문제없이 안전하다고 파악되면 판매를 시작한다. 이는 이른바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칭하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생성 제조하는 과정들이다. 대표적인 유전자 조작 작물들로는 더 크고, 오랜 기간 보관해도 무르지 않는 토마토, 목화, 유채, 제초제 내성이 있고,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해내는 콩, 옥수수, 사탕무, 냉해에 강한 딸기나 옥수수 등이다.

이러한 유전자 변형 작물 종자들을 독점적으로 생산하여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생화학 제조업체 몬산토(Monsanto)이다. 1901년에 약제사였던 존 F. 퀴니가 설립하였다. 초창기에는 식품첨가물 사카린을 생산하여 코카콜라에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한 몬산토는 1902년부터는 카페인과 바닐린을 생산하면서 규모를 늘려갔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17년부터는 아스피린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1920년대 무렵부터 황산과 화학 제품의 제조 실적을 올리고, 1940년대부터 플라스틱과 합성 섬유 제조업체로 유명해졌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에도 진출하여 다국적 종합화학 제조 기업으로 성장한다. 1982년에 몬산토의 연구원들은 세계 최초로 식물 세포의 유전자 변형에 성공하였고 이로부터 5년 후에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필드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에 주력하면서 종묘 회사의 다른 새로운 유전자 변형 품종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흡수합병하고, 그 기업에 자본 참가를 해왔다.

몬산토를 유명하게 만든 제품 중 하나는 PCB(폴리염화 바이페닐)이고 ‘아로클로르(Aroclor)’라는 상품명으로 독점적으로 제조 판매했다. 또한 농약 제조업체로 유명하고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맹독성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의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이 고엽제에 불순물로 다이옥신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후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제초제 ‘라운드업’을 개발 하고 최근에는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진 다양한 유전자 변형 작물을 분자 육종하여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한편, 라운드업의 유효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를 콜롬비아에서 미군이 코카(coca)나무 재배와 게릴라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수행하고 있는 플랜 콜롬비아(Plan colombia)에서 글리포세이트를 공중 살포하는 것인데, 주변 국가들의 환경파괴와 주민들의 질병 증가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IMF 관리체제 하였던 1998년, 국내 1위 종자 회사인 흥농종묘와 3위 업체인 중앙종묘가 멕시코 종자 회사였던 세미니스에 인수됐는데, 2005년 몬산토가 세미니스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몬산토 코리아’가 종자 시장을 석권하게 되었다. 파프리카·시금치·토마토는 물론, 국내에서 개발된 청양고추에 이르기까지 70여 개 품목은 몬산토 코리아가 종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어서 국민들이 이 채소류를 먹을 때마다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몬산토는 2003년 휴 그랜트(Hugh Grant)가 새로운 CEO로 취임한 이후 생명공학부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여 농부들에게 씨앗을 판매하는 것 외에 농약 판매, GMO 유전자조작 식품 개발, 종자 개량 등의 사업을 핵심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옥수수, 콩, 면화 등 3대 GMO 상품에 R&D(연구개발)를 집중한 결과, 3대 품목 매출이 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2016년 5월 23일 독일의 바이엘 사가 인수를 제안하여 줄다리기 협상이 지속되다가 양사의 합의가 이루어져 2018년 6월 7일에, 부채를 포함해 660억 달러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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