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연동)는 전국의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한해 동안 노산시조문학상의 정신에 가장 부합한 작품을 발표한 염창권 시인의 ‘증심사 가는 길’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 ‘증심사 가는 길’은 2019년 ‘화중련’ 하반기호에 발표된 시조로 심사과정에서 오랫동안 논의를 통해 결정한 작품으로 결국은 작품의 우수성을 평가하여 결과적으로 작품 자체의 산뜻하고 깔끔한 면이 평가되어 당선작으로 올리는데 합의됐다. 심사위원인 이승하 평론가는 “심사위원들이 정작 고민한 것은 시인 선정이 아니라 작품 선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어 “특히 이 작품이 시적 완성도 면에서나 이미지 제시의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며 “형식적 측면에서 시조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완결미를 살리고 있음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염창권 시인은 “노산 선생께서도 증심사에 관한 기행문을 남기셨으니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향토문화조사의 일환으로 전남 광주읍에 간 노산 선생은 증심사에서 제1박을 정한 뒤에 4박 5일간의 일정을 진행한다. 그해 조선일보를 돌연 사직하고 해방 후에 호남신문사 사장을 역임했으니, 광주와의 인연이 그날 밤부터 깊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염 시인은 1990년 동아일보 신춘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로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광주교대 재직중이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9월 26일 오후 2시 창신고등학교에서 열린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