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차례도 못하는 슬픈 추석
성묘·차례도 못하는 슬픈 추석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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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모두가 즐거워야 할 한가위명절이 다가오지만 올 추석이 반갑지 않은 국민들이 많다. 추석은 풍요한 수확을 기뻐하는 날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속에 흘린 땀과 노력과 성취를 자축하는 자리다. 올 추석을 예년 같은 명절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아침저녁은 선선하면서 하늘이 더 높고 파랗다. 들판의 곡식은 누렇게 익는 가을이 오고 있다. 1년 중 가장 풍요로운 한가위, 중추절(仲秋節)이 어느새 목전이다. 예년 같으면 명절과 선물 준비에 몸도 마음도 분주했을 시절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과 친지 얼굴 볼 생각에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향했을 그런 때이다.

▶육아·교육·휴가·결혼·장례 등 일상이 꼬이고 사실상 실업자가 된 수많은 이들이 안절부절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근심으로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견뎌내고 있는 판국이다. 비대면 문화로 경제·문화예술·스포츠·여행·레저·정치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추석 연휴 때 이동제한이 ‘권고’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추석 연휴에 민족대이동으로 코로나 폭증세가 발생하면 거리두기 재 강화는 불 보듯 뻔하고 마이너스 경제는 더 추락할 것이다. 초과부하 상태인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 추석 당일인 10월 1일만 빼고 이달 30일과 10월 2일의 법정 공휴일을 취소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로 벌초·성묘·차례·가족만남도 못하는 슬픈 추석이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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