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 저상버스 현실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
[사설]진주 저상버스 현실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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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저상버스 운행 현실이 전국 최하위라고 한다. 2014년 이후 올해까지 수년째 단 한 대도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2014년 당시 29대이던 진주 저상버스는 현재 7대뿐이다. 차량이 낡아 폐차 등으로 자연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저상버스 도입률은 전체 시내버스 270대의 2.6%로 전국 최하위이며 전국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상위 지자체인 경남도가 저상버스 운행 확대 의지로 올해 102대를 보급할 때 진주시는 단 한 대도 신청하지 않았다. ‘진주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상버스 운행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저상버스는 차체 바닥이 낮은 차로, 승·하차문에 계단이 없어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노약자나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대중교통 수단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시범운행을 거쳐 차츰 확대 되고 있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그런데 진주에서는 지금 그 배려에 인색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현실이 수치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운수업체가 저상버스 운행을 기피하는 현실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버스 한 대당 구입가격이 일반버스보다 1억원쯤 더 드는 것은 당국의 보조로 해결이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운전기사들이 저상버스 운전석에 앉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과속방지턱, 경사도로, 굴곡진 도로 같은 데서는 운행하기가 까다로워서라고 한다. 업체는 업체대로 운영비 증가에 따른 손실비용이 늘어나 버스 도입·운행에 소극적이거나 회피하는 현실이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의 교통편의를 위한 배려는 지금 우리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보편적 복지의 중요한 한 갈래다. 사람들에게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활비와 통신비 같은 현금을 지원하는 일 못지않게 저상버스 운행 손실보전금의 현실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저상버스 운행 여건을 감안한 도로 개선 사업 등도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저상버스 운행 현실이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씻을 진주시의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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