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가스 배관공사는 주민 불편 줘도 되나
[사설] 도시가스 배관공사는 주민 불편 줘도 되나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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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내에 도시가스 배관공사를 하면서 시공업체들이 공사 안내조차 없이 작업을 벌임으로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산청읍내 시가지 도로 통행을 차단하고 공사를 하면서도 사전 차단 안내 하나 없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공사 중인 줄 모르는 운전자들이 잘못 진입했다가 차량을 되돌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산청읍 국도3호선 진입도로 입구 중·저압 배관 매설공사 구간에는 인도에 까지 공사 자재를 쌓아놓아 주민들의 보행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에 관을 매설하는 공사의 경우 통행이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공익목적의 공사인 만큼 주민들도 다소간의 불편은 이해하고 감수해야 할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사 주체는 개요를 충분히 홍보하고 안내하여 주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마땅하다. 이것이 공사업체의 도리일 것이다. 이런 도리를 외면하고 안내도 없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니, 요즘 세상 시민들로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관청의 감독 태만이 더욱 주민들의 울화를 돋구고 있다.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시공업체를 지도 감독해야 할 관청이 역할을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업체가 주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소리에 산청군 당국자는 “군청의 2개 부서가 공사와 관련되어 있어 지도 감독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단다. 관련 부서들이 업무를 서로 미룬다는 것인지, 타부서 업무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뜻인지 관청의 대응치고는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다. 부서가 많아서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 어렵다면 부서를 축소 통합하고 공무원 수를 줄이면 업무 수행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인가.

산청읍과 금서면 일원부터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산청군 도시가스 사업은 지난해 시작해 2023년까지 공사를 벌인다. 현재와 같이 주민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는 공사 행태라면 불편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키 위한 공사지만 업체와 당국은 당장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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