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코로나와 ‘유리키스’
[경일시론]코로나와 ‘유리키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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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교수
‘유리키스’는 최근 영국 왕세손 빈이 주최한 기획에 전시된 사진 제목으로, 한 살배기 아이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의 키스에 손바닥을 대고 반응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모두의 일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미 ‘코로나19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통 우리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대처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물리적 질병에 대해 방역 매뉴얼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심리적 마음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매뉴얼 또한 필요하다. 얼마 전 소개된 S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행복의 궤적이 연령, 성별,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즉 중년층 이상은 코로나 상황을 재해석해서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인지적 재해석’ 경향이 강했으며, 젊은 층은 취미와 같은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로 인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연령별, 성별 등의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코로나에 대한 대처전략을 세우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의미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하겠다.

이러한 코로나에 대한 개인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대처를 살펴보면 보건 수칙을 지키는 것 뿐 아니라 코로나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신체적 건강 및 영양 상태 유지하기, 숙면 취하기, 운동하기 등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코로나 발생이후 우리의 일상생활이 무너져서, 그동안 개인이 즐겨하던 각종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이 모두 정지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서로의 만남을 최대한 피하고 친구들이나 친척, 가족들과의 만남까지 회피하게 되어 인간관계도 피폐해지는 것 같다.

이번 추석 명절에 고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이동을 자제해서 기차표 예매가 전년도의 50%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가 우리 생활을 완전히 변모시키고 있으며, 이런 생활 양상은 결국 BC와 AC 즉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 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안, 피로 등이 누적되어 ‘코로나19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우리가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마스크 쓰기를 잊지 않고 생활화하는 것처럼 매일 우리의 마음 방역도 돌보아야 하겠다.

그 첫 번째 방법으로 친구, 친척, 가족들에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 기운을 북돋아 주고 격려해 주는 방법이다. 요즈음에는 스마트 폰의 일상화로 전화대신 안부나 소식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주고 받는 것이 다반사이다. 따라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서로를 챙겨주고 격려해줄 때 인간으로서의 따뜻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전략은 취미생활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취미생활이 될 것이지만 인터넷을 통한 여러 가지 취미활동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도 코로나 이전에 즐기던 수영이나 헬스를 중단하고, 학교 뒷산을 일주일에 3~4회 오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산의 모습을 봄, 여름, 가을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를 슬기롭게 이기는 방법으로 가족들의 단란을 도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인해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가족문화를 형성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코로나를 이기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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