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기후위기 대비 환경교육 대전환
경남교육청, 기후위기 대비 환경교육 대전환
  • 임명진
  • 승인 2020.09.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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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지구위한 아이들의 작은 실천
경남교육청은 7월9일 전국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개최했다. 박종훈 교육감이 발표를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7월9일 전국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개최했다. 박종훈 교육감이 발표를 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이로 인한 다양한 자연재해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경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낮선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가 존재할 것인지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육감들은 이 질문에 응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중략)’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문’ 중
 

기후변화, 기후위기, 환경재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정상 체온에서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심각한 이상 징후를 느끼듯이 지구의 상태도 매우 민감한 기상이변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규모 산불, 기상이변, 미세먼지 등 지구의 기후 환경은 매년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다음 미래를 살아갈 세대를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경남교육청, 기후위기 선제적 대응 눈길

올 여름 우리나라는 역대급 장마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49일, 중부지역은 54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다.

물 폭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가 침수되거나 산사태와 제방붕괴 등의 재산과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초강력 태풍까지 연달아 북상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문제는 이런 이상기후가 점차 잦아지고 그 강도 또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기후 현상은 전 세계로 넓혀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 여름 얼음의 땅, 시베리아는 지난 6월 영상 38도라는 기상이변을 기록했다. 1885년 관측 이래 135년 만에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2달여간 재산피해만 24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수백만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최대의 댐인 싼샤댐 붕괴위기까지 불거졌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환경재난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마치 도미노처럼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파급력을 넘어서는 엄청난 환경재난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의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은 2050년에는 기후변화가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 입장에서는 핵전쟁에 버금가는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열이 많이 나는 아이에게는 해열제를 먹여 열을 내려주듯이, 지구의 열을 내려주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물음에 경남교육청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와 교실에서 작은 실천을 시작했다. 지구를 사랑하는 첫 시작으로 에너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나가는,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난시대, 생태환경 교육 대전환 필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학교 환경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도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에 생태문명을 향한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통해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에 생태환경교육 실천교사단 100명의 교사들이 환경교육 실천을 약속했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을 통해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을 지켜나가는 습성을 자연스럽게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학생들도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의 심각성을 알리는 청소년 기후 행동에 나서고 있다.

김해 내덕중학교 김준원 학생은 “모든 학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보존을 위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환경부 장관,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에서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시대를 대비해 아이들의 소중한 미래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 곳곳의 초·중·고 학교에서 환경보호 인식확산을 위한 생태환경동아리를 활성화, 폐품을 활용한 에너지절약하우스 만들기, 텃밭수확 농산물 기부활동, 양서류를 위한 생태사다리 설치 등의 다양한 실천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학교·가정에서 작은 실천으로 환경 지킴이

경남의 환경교육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자연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즐기고 그 속에서 체험하며, 주변의 동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진행된다.

2단계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작은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 사용과 멸종위기종의 원인 분석도 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3단계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타인과 공유하고, 환경과 관련된 캠페인과 환경동아리도 결성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심현호 체육예술건강과장은 “일선 학교에서 각 학교 특색에 맞는 푸른 지구 만들기 사업 등의 다양한 환경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내 전 학교에 기후위기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통영과 창녕을 환경교육 특구로 운영하고 있다. 통영은 환경 지속가능 발전교육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창녕은 습지교육 영역의 환경교육 특구로 각각 지정했다.

환경교육에 모범적인 학교는 ‘아이좋아 그린지구학교’로 지정하고 있다. 그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특색에 맞춰 잘 실천해 나가는 학교를 초록학교, 숲교육학교, 텃밭교육학교, 미세먼지 선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일에는 세종시에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공동으로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며 비상선언의 실천 의지를 다졌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와 환경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교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을 운영하는 주관 교육청이다. 박 교육감은 단장을 맡고 있다.

박 교육감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시대에 학교 환경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환경과 관련해 실천 가능한 과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추진 경과
경남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2월 17일)
전국 시·도교육감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7월 9일)
학교에서 시작하는 푸른 지구 만들기 선언(6월 4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포럼 개최(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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