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에 다녀오신 분께
광화문 집회에 다녀오신 분께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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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점석/경남작가회의 회원
요즘 SNS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내용은 코로나 감염시대가 우리에게 반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뜻풀이이다. 모든 사람들이 지겹도록 듣고 있는 다섯 가지 주의사항의 뜻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둘째,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뜻이다. 셋째,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라는 것은 서로 다투지 말고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뜻이다. 넷째, 대면 예배를 금지하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다섯째, 집합을 금지하라는 것은 모여서 힘자랑하지 말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읽을수록 모든 뜻풀이가 가슴에 와닿는다. 샘터교회 안중덕 목사가 작성한 글이다.

나는 전광훈, 안중덕 목사를 만난 적도 없고, 샘터교회, 사랑제일교회를 가본 적도 없다. 그러나 두 교회를 비교해보면 누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8·15광화문 집회를 위해 “전국의 30만 장로들이 뭉쳤다. 새문안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등 대형교회들이 몇만 명씩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문재인 타도를 확신했다. 광화문 집회는 ‘8·15 문재인 정권 규탄 국민대회’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 검역당국의 확진 판정을 믿을 수 없다, 방역수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 사랑제일교회는 계획적인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 이것은 기독교 탄압이다”는 말도 하였다. 수만 명이 광장에 모여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방역망을 부수고 집단감염사태를 일으켰다.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알 수 없는 비상사태가 되었다. 8월 21일 현재 파악된 경남의 참석자는 1237명인데 그중에서 1150명이 검사를 마쳤고 나머지 87명은 아예 연락이 안 되어서 온 동네에 수소문을 해야 했다. 연락되는 분들 중에서도 검사를 받지 않는 분이 있다. 이들은 지금도 코로나라는 폭탄을 들고 다니고 있다. 경남 창원에 사는 40대 여성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사실을 숨기고, 몸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도 일주일 동안이나 검사를 받지 않다가 뒤늦게 검사를 받으니 확진자였다. 이분 때문에 대학생과 고교생 자녀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자녀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폐쇄되고, 교내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함께 등교했던 학생·교직원 500여 명이 새벽까지 모두 검체 검사를 받았다. 다니던 학원도 마찬가지였고,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이 입주해 있는 기업도 물론이다. 경남의 누적 확진자 258명(9월 8일 오전 10시 기준) 가운데 광화문 집회 관련자는 21명이다. 국외 방문을 제외한 경로에서 신천지 2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서울대 김범수 교수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한다. 이들은 이단인 신천지보다 훨씬 나쁘다.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막말하는 정치집단이다. 신천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들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기독교는 이웃을 사랑하는 종교이다. 이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분들은 이웃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책임을 느끼고, 개천절 집회를 반대해야 한다. 안서교회 고태진 목사는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은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라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게 순교인지, 살인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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