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기 부품산업의 고용 위기를 보며
[사설]항공기 부품산업의 고용 위기를 보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09.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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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항공기부품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주문도 없어지고 만들어 놓은 부품조차 공장에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 보잉사 기종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인한 세계적 항공기 수요 급감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몰고 온 파장이다. 연초부터 이 같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항공기 부품제조업체들에게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주어왔으나 이달 말로 끝나게 된다. 대량 고용 위기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사천의 항공기부품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는 우려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국내 항공부품 제조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아이즈항공 등 크고 작은 부품업체 60여 개가 사천 지역에 몰려 있다. 비행기 기체 부품을 만들어 보잉 에어버스 코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에 납품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닥친 지난 봄 이후 납품이 급감하면서 공장에는 이미 만들어놓은 제품들이 쌓여왔다.

외국에서 수입해온 소재와 납품 약속일이 지나버린 제품들이 수북한 사천 항공기부품 공장들에서 지역이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본다. 일시적인 지원책은 필요하지만 악조건이 장기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결국 업체들의 바람처럼 내수시장의 활용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아닐까 한다.

항공제조업이 지난 7월부터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업종에 포함되긴 했으나 업계가 원하는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와 지역 상공단체들은 이의 지정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항공전력화 사업 조기 발주 및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나 관용 헬기를 발주하는 등 부양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도별로 보유하고 있는 소방헬기도 이번 기회에 국산으로 교체하는 등의 내수 진작도 적극 추진해 볼 일라고 본다.

지역의 항공산업 위기는 곧 지역과 지역 경제의 위기다. 최근 몇 년 동안 항공산업에 힘입어 크게 성장 발전해온 지역의 활력이 여기서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당국과 지역, 기업 모두가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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