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꼬리를 치켜들고 피를 뽑으면 얌전히 응하는 편입니다”
경남도가 ‘소 꼬리 치켜들고 피 뽑기’ 등 가축 진료의 노하우를 발휘하면서 도내 전 시·군 축산농가와 유기동물보호소 등 1141개소를 대상으로 무료 가축 순회진료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무료 진료는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됐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폭염, 집중호우, 태풍으로 피해가 가중, 지친 축산농가 격려와 폭염·수해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가축의 질병발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료순회진료를 실시했다.
이번 진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방역복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사항을 준수하고, 예년보다 동원인력을 축소하여 진행됐다.
전문 수의사로 구성된 진료지원반, 농·축협 공동방제단 소속의 소독지원반, 질병 검진·검사반, 동물보호단체 및 시군·읍면동 공무원 등 311명이 반별로 104개 반을 편성해 가축전염병 예찰, 환축 무료진료, 질병상담 및 사양관리요령 지도, 농가 외·내부 소독 등을 병행했다.
매주 축산환경 소독의 날을 실시하고 있지만 잦은 집중호우로 소독 효과가 감소되어 가축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도는 순회진료를 하면서 방역 취약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방제를 동시에 진행, 폭염 및 호우 이후 방역사항에 대해 지도하는 등 농가의 방역의식도 높였다.
도 김국헌 동물방역과장은 “지속적인 방역활동과 현장지원을 통하여 안전한 축산물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농가경영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파리 등 해충방제 및 축사 내부의 적정한 온·습도 유지 등의 철저한 사양관리 및 축사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이번 순회진료를 위해 전 시·군에 긴급방역비 8000만원을 지원, 소규모·영세농가의 가축 질병 관리 강화를 위한 백신, 면역증강제 등 예방 약품, 구충제와 소독 약품 등 농가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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