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개미들
주식하는 개미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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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4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 청년이 “돈 벌려면 주식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부동산은 맛(?)이 갔고 은행 넣어봐야 이자 몇푼 나오지도 않는데 주식이 최고다”라고 연거푸 강조한다. 이 말을 듣던 나머지 3명도 “맞다. 이참에 우리도 대출내서 주식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다.

▶어릴적 부모님들은 “주식하면 패가 망신한다. 한푼 두푼 적금이라도 들어라. 그래서 땅도 사고 집도 사고 해야 나중에 부자된다”고 하셨다. 주식을 ‘노름판’ 정도로 생각하시던 부모세대들은 그렇게 노후를 준비하셨다. 지금 카페에서 대화하는 청년들의 얘기를 부모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요즘 청년들은 은행통장보다 주식계좌를 먼저 만든다. 그 만큼 주식시장 열기가 뜨겁다. 많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동학개미에 이어 청년개미, 내무반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주가흐름에 일희일비하는 병정개미 등등.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지표는 추락해도 주식시장은 연일 광풍이다.

▶덕분에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소위 ‘빚투’하는 젊은세대들이 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 3월 6조4000억원에서 8월에는 역대최고인 16조원을 돌파했다. 빚투 증가속도는 5G급으로 빨라져 차입금이 1주일에 1조원씩 불어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왠지 불안하다. 400년전 ‘튜립광풍’이 떠오르는건 기우일까.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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