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코로나 이후,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경일시론]코로나 이후,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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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요즘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다. 그러므로 코로나19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해답을 찾아야한다. 코로나19 사태는 대면식 교육에 의존해온 한국 공교육의 취약한 민낯을 고스란히 들춰냈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원격수업’은 우리 교육환경을 탈바꿈할 기회가 되었다. 이제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 유지되어온 낡은 교육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 이제는 오프라인 교육기관의 원격교육 비율 20% 상한제 같은 규제는 철폐를 고려해 봐야할 시점이다. 교육부는 2018년 10월 ‘일반대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마련하면서 전체 수업의 20%까지만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는 교육부의 이 기준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앞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공유 콘텐츠를 활용한 ‘플립러닝 학습 모델’(수업 내용을 미리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교실에서는 실제 과제를 연습하는 수업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에 익숙하다. 단순히 교실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왜 미네르바대학에 전 세계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지, 왜 애리조나주립대가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온라인 교육의 문호를 개방하며 학생들을 선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기존 대면 교육에서 탈피해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에듀테크’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한국 공교육은 오랜 세월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면식 교육에 머물렀다. ICT 강국이라는 명성과 비교해 교육의 디지털화는 불모지 수준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을 교육에 접목한 에듀테크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 10조원에 불과하니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대학들도 학과 정원, 교수 숫자 등에 집착하지 말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공교육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 할 때다. 다르게 생각하고 바라보기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면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전화 미팅, 채팅 및 문서공유가 필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쓰기, 말하기 그리고 영상의 시대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담아 유튜브에 올릴 기본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언택트 변화는 인공지능(AI),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각종 자동화 솔루션 부문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차 산업 관련 학과 비중을 늘리고 학과 별 팀티칭을 장려해야 한다. 경남과기대는 입학자원이 부족한 현실에서도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충원율이 100%이상이 되었으며, 아울러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21학년도에 스마트농산업학과, 항노화신소재학과, 융합전자공학부(전자공학, IoT 융합시스템전공), 스마트유통물류학과, 휴먼헬스케어학과를 신설했다. 농업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스마트농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재 양성과 바이오헬스산업의 새로운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 기술이 융합된 전자응용시스템 개발 능력과 유통·물류 및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이후 우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학교육 진흥정책과 대학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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