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코로나 블루’ 반려식물로 힐링을
[농업이야기] ‘코로나 블루’ 반려식물로 힐링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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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이 취소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일상생활이 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우울과 무기력함 등을 느끼게 되었고 ‘코로나 블루’ 라는 신종어가 생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에는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반려식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반려동물은 2조 원에 달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펫 플랜트(pet plant)라고도 불리는 반려식물은 최근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식물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려식물이 크게 부각된 것은 현대인의 생활양식(life style) 변화와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노령 부부로만 이뤄진 2인 가구 증가와 독거노인, 젊은 독신남녀 등 1인 가구 600만 명 시대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려동물보다 손쉽게 기를 수 있고 적은 비용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반려식물은 공기정화, 습도조절, 실내 인테리어, 요리재료 활용 등 다양한 매력이 있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높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지고 또한,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반려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아(Planterior)’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플랜테리아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면서 공기정화와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주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자연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경향과 맞물려 공기정화 효과를 가진 식물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플랜테리아가 본격화되었다. 플랜테리아는 실제 식물뿐만 아니라 조화, 식물 포스터 등 식물과 관련된 소품들로 실내 분위기를 생기 있게 연출한다. 여기에 주로 사용되는 식물은 작은 공간에서도 관리하기 쉬운 다육식물, 흙 없이 공중에 매달아 키울 수 있는 공중식물(air plants),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관엽식물 등이 있다.

반려식물로는 관리가 편하고 꽃과 열매가 있어 애착심 형성에 좋은 백량금과 아이비, 스파티필름, 산호수, 다육식물 등이 인기가 좋다. 최근 이슈가 되는 홈가드닝은 세계적인 추세의 취미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생육정보와 화분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반려식물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하지만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경우 조만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의 창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도 내년부터 생활 속 화훼 이용 촉진을 위해 반려식물용 다양한 분화류 품종육성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고 정원, 경관용 화훼 품종개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역농가들의 신소득 창출을 통한 화훼산업 활성화에 더욱 노력 할 것이다.

/황주천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소장



 
황주천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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