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천의 인재교육관 이전 시도, 좋은 방안 아니다
[사설]김천의 인재교육관 이전 시도, 좋은 방안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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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설안전공단(진주혁신도시 소재·이하 시설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김천혁신도시 소재·이하 건설공사)가 통합된 국토안전관리원이 오는 12월 출범한다. 김천지역에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김천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경북도, 김천시, 김천시의회 등 김천지역 정·관계가 통합본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진주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경남도, 진주시, 진주시의회 등 진주지역 정·관계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 통합본사를 김천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

이런 가운데 김천지역에서는 진주혁신도시에 소재한 시설공단 인재교육관을 김천혁신도시로 옮기려는 시도가 감지됐다. 통합본사 유치가 안되면 건설공사를 주는 대신 인재교육관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인재교육관이 김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진주는 껍데기(권역별 분산되는 건설공사)만 가져오고, 알짜배기(인재교육관)는 김천에 빼앗기는 결과다. 김천은 ‘되(건설공사)로 주고 말(인재교육관)로 받아 가겠다’는 속셈이다. 인재교육관에는 연간 2000여명 교육생이 찾고 있으며, 교육생들은 교육기간동안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건설공사는 직원 대다수가 전국 권역별 지사로 분산 배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름만 가져올 뿐진주에는 실익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럴 경우 진주와 김천 간에는 인재교육관을 놓고 첨예하게 대결·대립하는 소모전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김천 입장에서는 사실상 하나의 공공기관이 사라지는 셈이 돼 이에 상응하는 것으로 보상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큰 손실을 끼치면서 알짜빼기를 빼앗아 가겠다는 시도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경남이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주와 김천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중앙정부도 지역 끼리 서로 싸우게 할 것이 아니라 건설공사 못지않은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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