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복원과 원도심 활성화
진주성 복원과 원도심 활성화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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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상임고문)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의 복원은 천년 진주의 역사성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사족을 달자면, 진주성 중심의 경남 대표 관광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은 물론 원도심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진주성 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주시가 진주성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추진중인 진주대첩광장과 국립진주박물관 활용방안과 같은 현안사업도 놓치지 않고 챙겼다. 진주성 복원이 역사·문화·관광측면에서 지니는 가치를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진주성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도시발전 비전을 수립하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진주성은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진주성은 그야말로 폐허나 다름없었다. 성곽은 허물어져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성내에는 민가들이 무질서하게 점거하고 있었지만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했다. 진주시민들의 수차례에 걸친 건의 따라 1963년 1월 21일 사적지로 지정되고, 성지 일원이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진주성은 옛 모습을 잃은 채로 방치되었다.

진주성정화사업이 시작되었다. 당시 문화공보부가 진주성을 포함한 7개 주요 문화재에 대한 보수를 추진함에 따라 1970년 4월 ‘진주성정화사업’이 첫 삽을 뜬 것이다. 지역사회는 진주성복원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진주성정화사업은 진주성의 역사성을 담보하는 원형 보전에 실패한 채 1984년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진주성정화사업이 진주성의 역사성·상징성·유일성이 내재된 역사복원 혹은 역사공간의 원형보존에 실패한 채, 시민공원 또는 관광지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점은 진주성 뿐만 아니라 진주시 전체의 불행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진주시가 추진하는 진주성종합정비계획은 과거 진주성정화사업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진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는데 그칠게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

진주성복원이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진주대첩광장조성사업과 성북·강남지구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진주성복원과 진주대첩광장, 도시재생사업이 따로 국밥이 되어서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과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의 호국정신을 되살리는 역사복원사업의 일환이자, 산업화·도시화에 빼앗겼던 역사공간의 회복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진주성복원과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사업추진 방향이 설정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문제는 성북지구 도시재생사업이다. 진주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보 하기는 커녕 진주성과도 전혀 연계성이 없다. 진주성을 포함하고 있는 성북지구 도시재생사업이 진주성의 역사성을 담보하는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보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사업의 전면 재검토까지 고려해야 한다. 향후 추진될 강남지구 도시재생사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시재생사업이 가지는 한계를 핑계거리로 삼아서도 안된다. 진주성과 연계되지 못하는 도시재생사업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없다. 단언컨대, 진주시 도시재생사업이 현 상태로 진행된다면 진주시가 희망하는 원도심 활성화는 꿈도 꾸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주성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에서 진주대첩광장조성사업과 진주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새로운 방향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주성정화사업의 실패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진주성은 진주시민의 자부심이자, 진주의 미래임을 기억해야 한다.

황경규/진주향당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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