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일구는 삶
텃밭에서 일구는 삶
  • 강동규 (함안 삼칠농협 과장)
  • 승인 2020.09.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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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규 (함안 삼칠농협 과장)
 

 

텃밭이란 집의 울타리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말한다. 또한 자신에게 이익이나 승리의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후자의 것은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많이 사용된다.

전자의 의미로 텃밭은 남밭, 남새밭으로 부른다. 어느 시골의 가정집마다 텃밭은 자급자족용으로 있어 어르신들이 상추, 고추, 가지, 오이 등 음식재료를 직접 재배한다. 요즘 퇴직한 사람들이 “평생 꿈”이라며 시골에다 전원주택을 지어 입주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로망이자 삶의 묘미 중 하나로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곳에는 반드시 작은 텃밭이 있어 음식재료 자급자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나 교육기관에서 텃밭을 만들어 분양하기도 한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시작하여 전원 체험적인 행사를 진행해 보다 자연에 가깝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아파트의 자치회에서도 주변의 자투리땅에 텃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으며 이웃끼리 우애와 친목을 다진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텃밭에서 지은 농작물을 이웃 주민과 나누어 먹고 친분도 쌓고 정을 나누는 것은 하나의 묘미다. 처음하는 일이다보니 병해충이나 태풍 장마 등으로 설농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여유를 갖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하는 일이라 더욱더 흥미가 난다.

요즈음은 디지털 시대이다. 휴대폰에서 유튜브 앱만 열어 보아도 농사기술을 잘 가려쳐 준다.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편리하게 농법을 배우기에 적절하다. 재배할 작물의 종류를 정하고 파종시기부터 시작하여 텃밭 가꾸기를 비롯해 퇴비 비료 농약 등 다양한 가르침을 해준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배우고 체험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텃밭 농사에서 코로나19 같은 존재가 있다. 야생 멧돼지와 고라니가 야밤에 습격해 농작물을 해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퇴치방법이 있어야하지만 속수무책이어서 아쉽기 그지없다. 그럴 때면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회의가 올 때가 있지만 그래도 허수아비를 세우고 태양광반짝이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세우면서 농작물을 다시 손질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진다.

텃밭은 누구나 농촌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꿈꾸고 행복을 나누면서 땅과 호흡하고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행복공간이다.

강동규 함안 삼칠농협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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