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 피해보상 면담 빈손으로 끝나
죽방렴 피해보상 면담 빈손으로 끝나
  • 백지영
  • 승인 2020.09.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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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측, “본사 결정까지 기다려달라”
어민, 쓰레기는 줄었지만 멸치 떼 끊겨 울상
속보=남강댐 방류로 인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두고 삼천포 죽방렴 어민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간 면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본보 11일자 1면 보도)

24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장실에서 부유 쓰레기 피해 해결을 위한 양측 대표 간 면담이 진행됐다.

지난 10일 피해 어민 30여 명이 남강지사를 찾아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명쾌한 답을 듣지 못하고 돌아간 지 2주 만이다.

당시 어민들은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본사와 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는 남강지사 측에 “15일간 기다려보고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집회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어민들은 당초 진주경찰서에 이날부터 이틀간 진주시 내동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해둔 상태지만, 집회 대신 소규모 면담을 택했다.

이날 면담에서 전태곤 삼천포 죽방렴 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8월 한 달여를 조업 대신 죽방렴에 쌓인 부유 쓰레기 청소에 매달려야 했던 어민들에 대한 인건비 1800만원 지원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지난달 초 집중호우 당시 남강댐이 사천만 방면으로 5400t의 물을 방류하는 과정에서 함께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가 하루 2차례 만조 시마다 어장에 쌓여 조업 대신 청소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2주 전 요구했던 해양 쓰레기로 파손된 어장 수리비 지급,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청소 인건비 문제를 해결한 뒤 논의하자고 했다.

박명기 남강지사장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어민들이 요구하는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더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남강지사 관계자는 “현재 의사 결정 주체인 본사, 유역본부와 협의 중”이라며 “2주 안에는 지원 가능 여부에 대한 회신을 받아 어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죽방렴 어장은 최근에는 부유 쓰레기로 인한 몸살은 감소한 상태지만 쓰레기에 뒤덮인 이후 수입원인 멸치 떼가 찾질 않아 어획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민은 “지금은 고기가 없는 철이 아닌데 고기가 들어오질 않는다”며 “한번 없어진 고기가 다시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다리는 게 우리의 업인 만큼 다시 멸치가 이곳을 찾을 때까지 어장을 깨끗이 정돈한 채 기다려 볼 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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