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청사 신축 물 건너가나
거제경찰서, 청사 신축 물 건너가나
  • 배창일
  • 승인 2020.09.2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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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준공된 거제경찰서. 도내 23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청사다. 건립 당시 3급지로 200여명에 불과했던 근무인원은 지난 2013년 1급지로 승격하면서 400여명으로 늘었다. 업무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있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은 30년. 건축한지 34년이 지난 거제경찰서는 정밀진단에서 안전도 C등급을 받았다. 노후화로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지하실에는 곰팡이가 핀다. 비가 오면 곳곳에서 빗물이 샌다.

이에 거제경찰은 재건축과 이전을 검토한 결과 지난 2016년, 거제시의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키로 결정했다. 올해 정부 예산으로 청사 신축사업비 227억원도 확보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불거졌다. 민간사업자의 사업비 조달 실패로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공정률 12%에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체 사업자를 찾아 공사가 재개됐지만, 부지정지(터 닦기) 작업에만 걸리는 시간이 4년이다.

다급해진 거제경찰은 차선책으로 부지를 교환하고자 국유지 8개소와 시유지 3개소에 대해 위치 적정성과 건축행위 가능성 등을 정밀 검토했다. 그러나 공공청사 입지 조건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현 청사 부지를 활용해 신축하는 방안 역시 역삼각형인 부지의 형태 때문에 향후 청사 신축에 따른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거제경찰은 청사 대체부지 조성 방안에 대해 경찰청과 대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설계비용 등 227억원의 신축예산도 불용처리 될 우려가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거제경찰은 최근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내놨다. 지역 치안유지의 보루인 경찰서 청사 신축부지 확보를 위해 거제시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거제시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023년 3월 행정타운이 준공되면 그 곳에 경찰서와 소방서 등을 이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경찰과 행정의 모양새. 치안질서 유지와 시민안전 확보에 최소한의 필요조건인 새 청사 건립이라는 문제를 놓고 어떤 변화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배창일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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