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시대, 가장 가치 있는 협업
[기고]코로나19 시대, 가장 가치 있는 협업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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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명국 (거제시 보건과장)

지난 9월 17일 거제시에 42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하루 8명의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날로부터 20여 일 만이다. 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해외 입국자라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거제시보건소는 삼성·대우조선소와 조선소 근무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중앙정부의 방역 기준 중 검사 제외 대상이라도 시비로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양대 조선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음성 판정을 받지 않으면 근무할 수 없도록 사내 자체 규정을 강화해 두고 있다.

이번 42번 확진자는 단기 체류자로 10월 말까지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 42번 확진자 본인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행히 마지막 관문에서 확진 판정을 밝혀내 생각하기도 끔찍한 감염 확산을 극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만약 양대 조선사와 거제시보건소의 협업체제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그는 별다른 검사 없이 곧바로 조선소 근무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검사 없이 그가 현장에 투입된 후 대형조선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최근 울산의 모 대형 조선사가 집단감염 확산으로 혼란에 빠진 것처럼 어떤 일이 전개될지 가히 상상이 불가하다.

섣불리 예단키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겠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협업을 유지해 나간다면 그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형태로 또다시 지역 감염이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인간은 예지 능력이 없다. 자신을 위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최선이다. 그 길만이 자신과 타인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협업이라 여겨진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협업을 강조한 텍스트 전문 중 일부인 “의사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환자와 조수 그리고 다른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라는 말이 순간 떠오른다.

오늘도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자! 나부터 보호해야 남을 배려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나와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이 시대의 가장 가치 있는 협업이다.


반명국 거제시 보건과장

반명국 거제시 보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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