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각’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남해각’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 문병기
  • 승인 2020.09.2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대교 역사 공유…철거 대신 재생
예술가 참여, 도시재생 모범사례 기대
전망대 야외공연장, 예술공간 등 구성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맞물려 건설된 ‘남해각’이 남해대교의 역사와 그에 기반한 예술적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25일 ‘남해각’에서 남해각의 재생가치 공유와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충남 남해군수와 이주홍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현지 주민대표·관련전문가·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남해각은 1975년 남해대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휴게 시설로 건설됐다. 당시 해태그룹이 의욕적으로 관광사업에 뛰어들며 북쪽에는 임진각을 남쪽에는 남해각을 건설하면서 탄생했다.

남해대교는 군민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교량임과 동시에 관광객에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이 흐르고 남해각은 점차 노후화로 유휴공간으로 남았다. 노량대교 개통으로 ’남해대교‘의 용도변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남해각 활용에 대한 모색 역시 본격화됐다.

남해각이 철거가 아닌 재생대상지로 결정된 배경은, 남해각 건물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남해대교의 주탑을 형상화한 기둥보 위에 건물을 세우면서 국내 최초의 현수교를 상징화했다. 기둥보에 양각으로 새긴 세로형 줄무늬 등의 디테일은 지금 관점에서 봐도 놀랍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여기에 더해 남해대교 개통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수많은 사연과 군민들의 추억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남해각만한 곳이 없다는 진단 또한 재생을 이끌었다.

이날 남해각 재생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최승용 기획총괄자는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며 “남해 사람들에게 어머니 다리로 안도감을 주는 의미를 상설전시를 통해 드러냈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남해대교와 그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 역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 기획전시에는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 30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정서를 재해석했다.

남해각에는 노량해협과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야외공연장이 조성되고, 지하층과 1층은 예술공간으로, 2층은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남해대교가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궁긍적으로는 남해를 찾는 관광객에서 편안함과 치유의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남해각 재생을 통한 남해군 전체의 관광 자원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최승용 기획총괄자는 “남해각을 비롯해 앵강고개에 조성할 앵강봉, 미조 냉동창고에 조성 중인 스페이스 미조, 미조 북항에 조성하는 뷰티풀 미조항 사업 등은 모두 도시재생의 핵심 철학을 담보하고 있는 곳이다. 남해의 시작점과 끝점을 동서축으로 가르면서 새로운 몰입감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각 자체의 매력적인 재생 역시 필요하지만, 인근지역의 활성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핫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남해군민과 어르신들 역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oon90@gnnews.co.kr

 
남해각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