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사회상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사회상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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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일 50명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리 숫자를 유지하고 있어 다소의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감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지하철역과 소모임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히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과 여행객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여 정부 당국은 지난 27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가 직접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28일부터 2주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버금가는 핵심 방역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확산세는 이제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보건 부문에서 시작된 역병으로 경제 부문에 직격탄을 날려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은 처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상황이고.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예견된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막강하여 정치, 사회,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생활습관까지 바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으로 나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사이가 언텍트(un+contact, 비대면)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는 엄청난 전파력에 외부 공간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인식이 일상화된 탓이다. 그러나 비대면 문화가 사람들 사이의 무조건적 차단이나 고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 즉 오프라인(off-line)에서의 만남은 가능한 지양 되지만, 가상공간인 온라인에서의 접촉은 더욱 확대된다. 비대면 접촉은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덜 받아 소통이 자유스러워 활성화되고 있다. 따라서 언택트(un-contact)가 아닌 온텍트(on-contact)가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그 변화상을 보면, 첫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UN 연설을 화상으로 하듯 각종 국제회의. 정부 부처의 연석회의, 학술대회 등 각종 회의나 토론 등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 둘째, 재택근무의 보편화로 탈(脫) 사무실 근무제도가 일반화됨과 동시에 산업 자동화의 바람이 거세질 것이다. 사람 간의 대면을 기피함으로 ‘1인 경제’ 시대가 보편화함과 동시에 산업 자동화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셋째, 유통업계의 변혁이다. 즉 쇼핑의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untact)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모여들어 시장구조가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난 1월의 온라인 쇼핑 거래는 전년동월 대비 15.6% 증가한 반면,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 온 6월은 전년동월 대비 19.5% 증가하여 코로나가 급습한 6개월 사이에 3.9%P나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에 따른 대변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곳간의 재정은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린다”라는 정부 당국의 인식으로 인기몰이에 빠져 국가 재정을 바닥내지 말고, 코로나19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하여 국가 산업에 기간(基幹)이 될 연구·개발에 투자는 물론 현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웅호(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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