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중동에 석유난로 팔면서 세계 1등 기업 된 파세코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중동에 석유난로 팔면서 세계 1등 기업 된 파세코
  • 경남일보
  • 승인 2020.10.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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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창업자 유병진 회장은 케로센히터용 심지를 생산하는 신우직물공업사로 창립한 뒤 1980년부터는 석유난로를 제조하였고, 1985년에는 가스기구를 제조하기 시작하였다. 1986년 8월 1일 (주)우신전자로 법인전환한 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부탄가스 버너를 수출하였다. 1993년 초음파가습기가 독일 TUV마크 인증을 받았고 1994년 석유난로가 UL마크 인증을 받았다. 1997년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였고, 1998년 전자히터가 GS마크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1998년에는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중소기업에 선정되었다.

1999년 6월에는 팬히터가 프랑스 NF 규격을 획득하였으며, 9월에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지금의 사명(PASECO Co. Ltd)으로 변경하였다. 파세코란 완벽(Perfect), 최고의 서비스(Ace), 똑똑한(Smart) 가전 기업(Electronic Company)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2004년 ‘5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고, 2005년 3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었다.

2006년에는 심지 식 석유난로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데 이어 기술혁신 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되었다. 2009년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과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었다. 석유난로는 국내에서의 소비가 많지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사용된다. 파세코의 제품도 주로 수출용이다. 현재 파세코의 석유난로는 미국, 중동, 유럽 등 37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파세코 석유난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0%다. 특히 일교차가 심하고 건물에 난방 시설이 잘돼 있지 않은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많이 한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게 붙잡혔을 때 그의 은신처에 놓여 있었던 석유난로도 파세코의 제품이었다고 한다.

파세코가 석유난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국내의 거의 모든 석유난로 메이커들이 사업을 중단한 후였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초 가스난로가 등장하고, 아파트 생활이 시작되면서 석유난로는 소위 ‘사양 산업’으로 내몰렸던 때였다. 다들 석유난로 만들기를 포기하던 그때 이제부터 우리는 석유난로를 만들겠다고 나선 곳이 바로 파세코다.

파세코의 주력 제품은 매출의 50%에 이르는 석유난로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난방기구 등 빌트인 가전제품이다.

빌트인 가전제품들은 삼성전자(주) 등 대기업에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한다. 계열회사로는 석유난로를 생산하는 비제이테크놀러지와 난로 부품을 만드는 고광전자 등 2개 회사가 있다. 최대주주는 유병진 회장의 아들인 유정한 씨이며 보유 지분은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71.5%다. 해외에서 석유난로가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는 동안, 파세코는 가스버너와 선풍기 등을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하면서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파세코는 서서히 그 영역을 가정용 가전제품으로 넓혀 나갔는데, 지금은 빌트인 가전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첫 성장의 날개를 해외시장에서 펼친 파세코는 결코 내수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빌트인 가전 분야의 진출은 틈새시장을 일찌감치 간파해내는 통찰력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축적한 오랜 노하우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50년에 가까운 경영자 유병진 회장의 경영이념과 경영노하우는 ‘내수와 수출이 서로 성장을 견인하는 시너지적 이익 구조’가 지속가능 성장의 비결이라는 결론으로 이끌게 만든 것이다. 파세코의 수출 비중이 많을 때는 65%까지 이르기도 했지만, 수출 의존적 기업은 환율이라든가 국제유가, 기후와 같은 외부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내시장 개척과 연간 매출의 5% 이상을 신제품의 연구 개발에 투자하면서 마케팅 전략의 수립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병진 회장은 앞으로 내수와 수출의 비중을 60 대 4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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