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을 위한 시간
적응을 위한 시간
  • 경남일보
  • 승인 2020.10.07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수 (진주장애인복지센터 진주소담마을 원장)
 

 

해 전 사회복무요원의 한 부모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아들을 군대 보냈는데 왜 거기서 장애인들 뒤치다꺼리 하냐?”는 화가 난 어조의 목소리였다. 너무 당황스러워 통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되 뇌인 적이 있다.

사회복무요원들은 병역의무의 한 형태로 병역판정신체검사 결과 보충역으로 병역처분 된 사람이 일정기간 동안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 안전 등의 사회서비스 업무 및 행정업무 등의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11명의 사회복무요원이 우리 시설에서 복무 중이다. 대부분 발달장애인을 가까이에서는 처음 접하고 낯선 환경과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으로 인하여 초기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배치 받은 초기에는 다른 곳으로의 재지정을 요청하는 사유도 많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란 사회복무요원들의 개개인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적응하는 시간적 차이가 있고, 소집해제로 매년 바뀌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발달장애인이 적응하기에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에게 적응을 위한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지원 업무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많이 동반하고, 도전적 행동으로 인한 폭력 상황 등 위험상황에도 노출 되어 있다. 이에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하여 업무 배치 시 본인의 의견을 수렴, 매월정례회의(고충상담), 복무요원 간담회, 우수복무요원 포상, 포상 및 특별휴가를 통해 처우개선을 하고 있다.

일부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의견을 시설 운영에 100%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과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자의 역할을 스스로 선택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인다. 또한, 사회복지시설 배치 전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장애인과 사회복지시설 이용자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성도 있다.

사회복무요원 개개인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복지시설에서도 효율적이고 만족도가 향상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목적과 취지가 효과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부모 및 당사자와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 순간에도 사회복지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회복무요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박철수/진주장애인복지센터 진주소담마을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