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착한 단감에 착한 가격을…
[농업이야기] 착한 단감에 착한 가격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10.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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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과일과 국내에서 재배되는 과일 종류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는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켜졌다. 이들 중에는 비교적 싼 과일도 있고 비싼 것도 있는데, 가격이 싼 것은 생산비가 낮고 공급량이 많거나 맛, 영양 등 식품 가치가 낮기 때문인 것 같다. 반면 가격이 높은 고급 과실은 대체로 생산비가 많이 들거나 공급량이 적으며 맛이 뛰어나거나 영양적 가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일부 아열대 수입 과일의 경우 현지에서는 흔해서 싸지만, 국내에 들어오면 고급 대우를 받으며 비싸게 팔리는 현상도 있다. 그러나 단감은 생산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영양 가치가 높은데도, 언젠가부터 싼 과실로 취급되는 것 같아 단감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단감 과원은 주로 급경사지에 위치하고 작업환경이 좋지 못해 일 년 동안 끊임없이 정성을 많이 쏟아야만 상품을 만들 수 있기에 생산 비용이 만만찮다. 그런데도 상당수 농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판매하다 보니 과원 경영을 포기하기도 한다. 단감의 소비자 선호도가 다른 과실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단감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단감은 산 중턱에서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를 먹으며 자란다. 단감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유 품종은 수확기가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이다. 이때는 마지막 농약 살포 후에 한 달이 훨씬 지났기 때문에 잔류농약 걱정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단감이 소비자와 너무 친숙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감이 가지는 영양적 가치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여타 다른 과실에서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 영양 기능성 성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가치를 따지자면 단감도 이에 못지않고 오히려 풍부하다 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A와 C가 많은데, 비타민 A는 피부의 재생 및 기능 유지로 노화방지, 항산화 효과로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현대인의 눈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비타민 A는 감 한 개(200g)를 먹음으로써 하루 필요량의 2/3를 섭취하게 된다. 비타민 C는 면역력 증진, 빈혈 및 식욕 부진 방지,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와 겨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감(생과) 100g에 50㎎ 이상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하루에 감 한 개면 비타민C의 1일 권장량(100㎎/성인)이 충족된다. 또한, 단감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당뇨병 및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이외에도 엽산, 비타민 B1, B2, 타닌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렇게 단감은 맛뿐만 아니라 고기능성 식품으로서 가치가 높다. 소비자는 이런 착한 단감을 착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많이 드시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단감이 소비자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선사하고, 농업인에게는 소득을 안정시켜 주는 착한 과실로 더욱 사랑받길 기대한다.

/최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



 
최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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