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승강기 전문학교로 탈바꿈
안병규 교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의 말대로 거창공업고등학교(이하 거창공고)는 승강기 전문교육기관으로 착실히 발돋움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11일 거창공고에 대한 교명변경과 관련해 교명심의위원회를 열어 ‘거창승강기고등학교’로 변경하는 안을 가결했다.
교명변경은 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차대한 사안이다. 총동창회와 지역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안 교장은 “동창회 등의 동의를 얻어 지난 7월에 경남교육청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올렸다. 심의를 거쳐 내년 3월에는 학교의 명칭이 ‘거창승강기고등학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명 변경과 마이스터고 전환 추진
왜 승강기일까? 거창공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물음에 있다. 거창군은 전국 최초의 승강기 산업단지를 조성해 현재 다양한 관련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승강기대학교가, 지난해는 승강기안전기술원까지 문을 열면서 그야말로 한국 승강기 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창공고는 이들과 연계해 승강기산업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바야흐로 국내 첫 승강기 마이스터학교로의 전환까지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도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마다 미래를 향한 밝은 꿈을 그리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기계과 실습실에서 선반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던 배현준(2년) 학생은 “다들 승강기 전문학교가 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거창에는 승강기 관련 산업체가 많아서 자연스레 그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공고는 거창지역의 유일한 특성화고교이다. 전교생 70여 명에 전기전자과와 컴퓨터응용기계과, 2개의 학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 학과마다 매년 2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은 물론 용접기능사, 전기기능사, 밀링기능사, 선반기능사, ICT관련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승강기 분야로의 취업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는 졸업생 중 20%에 달하는 학생이 승강기 산단에 소재한 업체에 취업하거나 승강기 대학으로 진학했다.
향후 졸업생들의 70~80%까지 승강기 분야로 취업 또는 진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승강기산단 업체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재학생들이 병역특례자로 선취업하는 길도 마련됐다.
안 교장은 “승강기전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 하면서 많은 승강기산단 입주 업체들이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특성화고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취업역량강화사업,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직업능력개발 훈련 등의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분야의 기능장, 명장을 초빙해 기능사 취득 학생을 개별 지도하고 교내외 창업대회와 각종 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각 학과 실습실마다 알찬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용접실습실에서 이산화탄소(co2)용접을 하고 있던 2학년 김한진 학생은 “실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컴퓨터활용 실습실은 기계가공을 위한 밀링과 선반 등의 첨단 장비가 잘 구축돼 있다. 전기전자과 실습실에서 만난 3학년 이서윤 학생은 “전기설비 실습과정이 가장 재미있다. 향후 승강기 관련 업체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창공고의 교육과정은 학급당 인원이 15명을 넘지 않아 교사와 학생간에 일대일 맞춤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담임 뿐만 아니라 상담교사, 취업지원관, 각 과목 교사의 지속적 상담체계가 활성화돼 있어 학생들이 언제든 진로에 대한 고민과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다는 점에 어느 학교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
거창공고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들에게 장려금과 함께 실기시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무료 자격증 취득반을 방과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 자격증 취득자 중 90% 이상이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인성교육도 눈길을 끈다. 학업숙려제, 꿈키움교실을 비롯해 짚라인, 암벽등반, 미술치료까지 전교생이 체험하는 활동이 다양하다.
박수식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전무하다. 교직원이 전교생의 이름을 다 알고 있고 학생들 간에도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거창공고 오케스트라단도 호평을 받고 있다. 발명창업분야 동아리 운영으로 학생들의 창업마인드도 길러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거창 외 지역 학생들의 입학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해는 2인 1실의 최신 기숙사가 개관했다. 샤워시설, 검색실, 세탁건조실,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실습수업이 재미있다. 장래 희망은 공예분야로 진출하는 것이다. 졸업하고서는 대학 진학을 생각 중이다. 전문성 있는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싶다. 공고이지만 여학생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게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 선배들이 미래 가능성이 높은 학교라고 소개해 흥미를 갖고 입학하게 됐다. 교사들과 일대일 지도가 이뤄져 쉽게 이해되고 학업에 자신감도 많이 갖게 됐다.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만화나 웹툰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동아리를 결성했는데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전문기술을 배워서 취직을 하거나 관련 대학에 진학을 하려고 입학했다.
승강기 관련 학교로는 전국에서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 다른 학교와 차별성이 있어 취업에도 유리한 것 같다.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더 많은 자격증을 따고 싶다. 한국전력 입사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중이다.
꿈이 배우다. 어릴 적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 학교로 진학와서 여러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면서 도전하고 싶었다. 연극영화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꿈과 목표를 키울수 있도록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자발적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 입학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안병규 교장은 “전국 최고의 거창승강기밸리와 한국승강기대학의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거창승강기고등학교로의 교명변경과 함께 나아가 한국승강기마이스터고등학교(가칭)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향후 승강기산업을 주도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데 학교의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 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열정과 포부를 갖춘 학생들의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승강기산업의 전문인재가 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입학하려면
거창공업고등학교에서 미래의 꿈을 함께 키워나갈 열정과 꿈을 갖춘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입시관련 학교 문의는 055-943-4523.
| 구분 | 특별전형 | 일반전형 |
| 원서접수 | 2020.11.30(월)~12.04(금) 16:30 | 2020.12.09(수)~12.11(금) 16:30 |
| 합격자 발표 | 2020.12.09(수) 10:00 | 2020.12.15(화)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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