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혁신도시가 서부경남의 미래(1)
[창간기획] 혁신도시가 서부경남의 미래(1)
  • 강진성
  • 승인 2020.10.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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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이 도시로

경남진주혁신도시가 착공으로부터 13년이 흘렀다. 논과 시설하우스가 가득했던 농지는 아파트 단지와 빌딩숲으로 바뀌었다.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하자 서부경남에 변화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공공기관의 지역사회 사회공헌활동에서부터 기관별 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덕분에 쇠퇴하던 진주는 도청 이전 100년 만에 활력소가 생겼다.

서부경남 시군 지자체도 LH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공동사업을 펼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관련기업 유치, 정주여건 개선 등 숙제도 남아있다. 중동부 지역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경남의 도시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의 역할이 크다.

본보는 창간 111주년을 맞아 진주혁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진주 최대 개발사업=2007년 10월 31일. 진주혁신도시가 전국에서 3번째로 착공식을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해 착공을 알리는 발파 버튼을 눌렀다. 참여정부 초반인 2004년 구상했던 국가균형발전 계획은 임기 말에 착공이라는 실행으로 옮겨졌다. 노 대통령은 당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종시와 혁신도시만큼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이 열린 2007년 진주시 인구는 33만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이전까지 역대 인구 최다는 1999년 34만 1776명이다.

혁신도시 개발사업은 진주 역사상 가장 큰 개발사업이다. 이는 경제적 호재로 작용됐다. 진주시 문산읍, 금산면, 호탄동 일대 총 407만7961㎡에 달하는 개발사업은 토지보상으로 돈이 풀리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토목 및 건축 공사는 진주경제의 한 축을 이루었다.

◇공공기관 입주행렬=2011년 1월 중앙관세분석소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인구는 2013년 말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유입되기 시작됐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공공기관의 입주행렬이 이어졌다. LH 신사옥은 진주의 새 랜드마크가 됐다. 혁신도시를 관통하는 동진로에는 한국남동발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중앙관세분석소 사옥이 대열을 만들었다.

2017년 6월 한국시설안전공단의 3차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11개 기관 이전이 모두 끝났다. 진주로 옮긴 공공기관 임직원수는 3000여명에 이른다.

학교는 총 7개 부지(초3, 중2, 고2개) 가운데 6곳이 들어섰다. 대형마트와 아웃렛, 극장 등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지식산업센터도 들어섰다.

3만8000명으로 계획된 혁신도시는 아파트가 준공될 때마다 급격히 인구가 늘었다. 2020년 10월 현재 13개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 4개 단지 공사가 모두 끝났다.

지난 9월 말 인구는 2만8333명으로 진주시 행정동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진주시 인구는 혁신도시 준공을 기점으로 늘어났다.

2014년 말 34만241명으로 다시 34만명대에 진입했다. 2019년 말 인구는 34만7334명으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외부와의 교류=진주혁신도시는 단순한 인적, 경제적 유입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이 입주하면서 진주에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다.

그동안 진주는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 폐쇄적 문화는 굳어졌다. 학연, 지연 없이 진주에서 정착하기 어렵다는 게 공공연했다.

창원이 국가산단을 통해 외부 교류가 늘고 역동성을 갖추게 된 것과 대조적이다.

혁신도시는 진주가 폐쇄성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공공기관은 입주 초기 지역사회와 문화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식당 서비스에서부터 행정업무 처리까지 다른 문화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왔다.

주민들은 지역문화를 간섭하는 이런 불만이 이해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간격은 좁혀지기 시작했다. 이전기관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큰 기업이 많지 않은 진주는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다.

공공기관은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서부경남을 바꾸기 위한 구상을 내놓고 있다.

또 공공기관 직원들이 서부경남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타지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으로 지역청년에도 혜택이 돌아오고 있다.

특히 LH는 도시개발이라는 역량을 서부경남에 쏟고 있다. 진주 새뜰마을 사업 등 도시재생을 시작으로 서부경남 곳곳에 행복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이웃이 되고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경남진주혁신도시 개발 주요 일지

2003. 06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
2004. 08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본원칙 및 추진방향 발표
2005. 07 정부, 시도 및 이전기관에 ‘혁신도시 입지선정 지침’ 통보
2005. 09 경남도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2005. 12 10개 혁신도시 입지선정 완료(경남도, 진주·마산 선정)
2007. 01 혁신도시특별법 제정
2007. 06 경남도, 진주혁신도시 일괄이전 발표(마산 준혁신도시 포기)
2007. 07 용지보상 착수
2007. 10 진주혁신도시 공사 착공
2011. 05 LH 진주 확정, 국민연금공단 전주 확정
2011. 07 11개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승인완료
2013. 01 중앙관세분석소 업무개시(기관 첫 입주)
2013. 08 진주혁신도시 법정동 명칭 ‘충무공동’ 확정
2013. 12 충무공동 주민센터 임시청사(진주종합경기장내) 개소
2013. 12 1단지 아파트 준공(주민 첫 입주)
2014. 03 갈전초등학교 개교(학교 첫 개교)
2014. 03 한국남동발전 입주
2014. 05 국방기술품질원 입주
2014. 07 중소기업진흥공단 입주
2014. 09 국민건강보험공단 진주산청지사 입주
2015. 01 김시민대교 개통
2015. 03 한국산업기술시험원·한국세라믹기술원 입주
2015. 04 LH 입주, 충무공동주민센터 신청사 개소
2015. 08 한국저작권위원회 이전(임차)
2015. 12 진주혁신도시 개발사업 준공,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 입주(임차)
2016. 02 세라믹소재 종합지원센터 개소, 진주준법지원센터 입주
2016. 07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출범 및 입주, 주택관리공단 입주(임차)
2016. 09 롯데몰 진주점 개점
2016. 11 충무공파출소 개소
2016. 12 충무공동우체국 개국,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입주
2017. 12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입주
2018. 08 한국국토정보공사 진주지사 입주
2018. 12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 입주(첫 연구소기업)
2019. 03 진주한일병원 입주
2020. 05 세라믹섬유 융복합센터 준공
2020. 06 주택관리공단 신청사 입주
2020. 09 충무공동, 진주시 관내 행정동 중 인구 1위(2만8333명)
2020. 10 복합혁신센터 착공
2021. 복합문화도서관 착공 예정


 

2007년 10월 31일 열린 진주혁신도시 기공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권양숙 여사 뒷편으로 문재인 대통령(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경수 도지사(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가 앉아 있다. 경남일보DB
2014년 9월 LH 신청사 공사 모습.
2010년 8월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공사 현장 모습.
진주혁신도시_2017년 2월
진주혁신도시 옛 항공사진(2007년 추정)
2015년 당시 진주혁신도시 모습. 당시 아파트 부지는 대부분 비어 있거나 공사중이다.
2020년 현재 진주혁신도시 모습. 아파트 및 주상복합 17개 단지가 모두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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