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일상 흔든다
8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일상 흔든다
  • 백지영
  • 승인 2020.10.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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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확진자 294명, 사망자 ‘0’
감염경로 ‘해외방문’ 가장 많아
3월 폭증 후 주춤, 8월 재확산
추석 이후 진정된 양상 보여
2020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코로나19. 지난 1월 말 국내 상륙을 시작으로 2월 20일에는 경남지역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240여 일 만에 전국적으로 2만5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를 불안에 빠뜨렸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고, 집이 아닌 곳에서는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현실, 사실상 불가능해진 해외여행. 코로나는 개인과 사회·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며 ‘처음 겪는 삶’을 초래했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29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284명이 퇴원했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2월 말 첫 발생 후 혼란의 두 달=1월 첫 발생 후 비교적 안정세에 있던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2월 17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의 확진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사흘 후인 2월 20일 발생한 경남 1번 확진자(합천) 역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오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이후 보름 동안 도내 누적 확진자의 26.5%에 달하는 7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나 대구·경북과 관련된 환자가 주를 이뤘지만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한마음 창원병원, 창녕 동전노래방, 거창 웅양면 등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도 잇따랐다.

특히 거창지역은 코로나 초기 거창교회 관련 10명, 웅양면 관련 8명 등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만 18명 발생하면서 바짝 긴장했다. 역학 조사 결과 거창교회 관련해서는 경북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것, 거창 웅양면 관련해서는 일부 주민의 대구 방문을 계기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3월 말에는 진주 충무공동 윙스타워 목욕탕(스파)을 매개로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목욕탕 여탕을 이용한 확진자들의 방문 시간대가 같다는 점을 토대로 목욕탕 내에서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이곳에서 이들을 감염시킨 최초 전파자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 가족에게 재전파시킨 확진자 1명은 완치 퇴원 후에도 우울감을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4월 중순 소강상태 후 ‘재확산’=경남지역은 2월 말 하루에만 12명이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양성 판정이 이어지면서 3월 초 입원 중인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인 74명까지 치솟았지만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입국자의 확진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입국 후 자가격리만 잘 지켜준다면 지역사회 내 n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잠잠한 확진’이었다. 경남지역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5월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이어 5월 30일부터 열흘간은 도내 코로나 상륙 이후 최저치인 ‘1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4개월 가까이 입원 중인 확진자 20명 미만을 유지하던 도내에 다시 확진자가 폭증한 것은 8월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부터다. 경남지역에서도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21명이 확진되고 수도권 관련 확진자도 12명 발생하는 등 지역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8월 중순 5명 선까지 떨어졌던 입원 중인 확진자는 같은 달 22일 10명, 28일에는 역대 최고치와 동일한 12명 등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10여 일 만에 68명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광화문 집회 참석을 부인하다 뒤늦게 확진된 경남217번 확진자(창원)로 인해 가족과 직장 동료 등 7명이 추가 확진되고 2000명이 넘는 시민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면서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창원시는 이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코로나 치료비·검사비 등 3억원 상당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김해 부부동반 골프 여행 관련, 거제 가족모임 관련, 거제 부부모임 관련 등 소규모 모임을 필두로 지역 사회 내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부부동반 골프 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김해도시개발공사 사장 A씨가 확진 전 김해시청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설이 폐쇄되고 접촉자로 분류된 간부 공무원들이 2주간 격리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확진 직후 직위 해제됐던 A씨는 지난 8일 시청 폐쇄 등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추석 이후 다시 주춤하지만…=지역 감염 사례가 증가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경남지역은 추석 연휴를 거친 후 10월에 접어들며 다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주춤한 상태다.

이달 들어 추가된 도내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해외 입국자 4명, 타지역 확진자 2명이다. 다시 해외 감염 사례가 지역 발생 사례를 추월한 모양새지만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전국적으로는 8월 재유행 대비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됐다.

경남지역은 지난 11일 이후 3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마산의료원 8명,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2명 등 10명의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들은 평균 한 달 남짓 입원 치료를 받지만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길게 입원한 확진자는 2달, 가장 짧게 입원한 확진자는 3일 만에 퇴원 절차를 밟았다.

경남지역에서는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8개월 가까이 사망자가 아직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14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2만4889명 중 1.76%인 438명이 숨진 점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사망자가 전무한 지자체는 경남 등 4곳뿐이다. 경남을 제외한 전북·세종·제주는 누적 확진자 수가 경남의 20~52% 규모다.

누적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해외 방문 관련이 27.9%(82명)로 가장 많고, 신천지 관련 9.9%(29명), 8·15 광복절 집회 관련 7.1%(21명) 순이다. 끝내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불명’ 확진자는 5.4%(16명)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국내 누적 확진자 비율(11.8%)을 밑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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