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swan)가 알려주는 신호
백조(swan)가 알려주는 신호
  • 경남일보
  • 승인 2020.10.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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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팀장)
가을이 되면 추위를 피해 한반도의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겨울을 나는 ‘백조’는 흰 새라는 한자어로 우리말 ‘고니’라는 멋진 이름이 있는 겨울철새로 천연기념물이다.

고니로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고니, 큰 고니, 흑고니가 있다.

천연기념물 201-1, 2, 3에 해당하고 흑고니가 멸종 위기 1급, 나머지는 멸종 위기 2급에 해당한다. 천연기념물로 귀한 개체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외형 때문에 창작물에서는 우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로 등장할 때가 많다.

‘백조’가 창작물이 아닌 경제계에서도 그 흔하지 않은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경제의 특이성을 알려주고 있다. 경제용어로 쓰이는 ‘백조(swan)’은 금융계에서 기회나 위기 상황을 비유하곤 한다. 발생 확률이 낮은 금융위기를 ‘스완리스크’, 더 낮은 발생 빈도 위기는‘블랙스완’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백조(swan)’가 나타났다. 산업, 사회, 정치 모든 분야에서 그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백조 ‘그린스완’이다

녹색 백조라는 뜻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 위기를 말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제시한 용어로 환경 위기와 경제 위기를 전망하는 말이다. 기후 변화는 생태계와 인간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금융 안전성도 휘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 세계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으로 ‘기상이변’을 지목하였고, ‘그린스완’은 경제적 충격의 주요 원인인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이 핵심 내용이기 때문에 각국은 뉴딜정책에 ‘그린’을 더해 기후 위기로 인한 ‘그린스완’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친환경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그 정책의 방향을 잘 살 피고 수행될 수 있도록 국민,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만을 보고 투자하거나 성과에 매몰된 투자보다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잘 수행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인지 살펴보고 탄소 저감 제품이나 사회적 정의 가치를 확고하게 지키는 기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도 경제적 ‘그린스완’리스크를 함께 극복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18살 청소년 환경운동가 씨예 바스티다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미래를 우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고통 받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지구 돌보는 것을 실천하고 이것이 문화가 된다면 청소년 중 그 누구도 온종일 기후운동가로 일하지 않아도 돼요.”

‘그린뉴딜’ ‘그린스완’ 이 유행어처럼 맴돌지 말고 청소년이건 그 누구건 환경을 위해 온종일 고민하고 교육으로 배우지 않아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사회와 문화가 되길 바라며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도 기후 위기로 인한 위험을 해소하고,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미만으로 억제하면서 ‘그린스완’ 리스크를 해소하기를 기대 한다.
 
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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